한전 '신고포상제' 실시

최근 동(銅)값이 오름에 따라 동으로 만들어진 전선 도난 사건이 잇따라 발생, 한국전력공사가 신고포상제를 실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9일 한국전력공사 경남지사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경남도내에서 발생한 전선 도난 사례는 모두 39건으로 전선 길이만도 23㎞, 피해 액수는 3900만원에 이른다.


지난해 12월20일에는 경남 진해시 수도동 수도섬에서는 454m의 전선(한전 추산 134만원 상당)이 도난당했으며 앞서 3월5일에는 산청군 생초면 신연리에서 전선 200m(34만원 상당)가 없어지는 등 도내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같은 전선 도난 사건은 겨울철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겨울 내내 비닐하우스에서 농작물을 키우는 농민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전선 도난이 기승을 부림에 따라 한전은 전력설비 절도행위를 신고하는 사람에게 최고 3000만원의 포상금을 내걸고 범행 발생 지역에서 야간 순찰을 도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범인은 커녕 단서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범인들은 6m높이의 전신주에 올라가 전선을 잘라서 가져가는 '대담함'을 보이고 있지만, 대다수의 절도가 인적이 드문 농촌 야외지역에서 발생하는 데다 밤 시간대를 틈타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목격자 확보가 어렵기 때문. 한전 관계자는 "범행이 순식간에 이뤄지는 데다 목격자가 없어 범인을 찾는데 애를 먹고 있다"며 "전신주 도난 행위를 목격하거나 관련 정보를 알게 되는 경우 한전 또는 경찰에 신고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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