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용 유연탄 2배 상승 … 수요전망도 엇갈려

오일쇼크에서 비롯된 주유종탄(主油從炭) 정책과 함께 우리나라는 지하에 부존한 무연탄을 캐내 전체 에너지의 46%를 충당하는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했다. 그러나 올림픽 개최 이후 석유가격이 안정되면서 석탄은 공해를 내뿜는 후진국형 에너지로 낙인됐다.

 

이후 정부는 경제성 없는 탄광의 폐광을 유도하는 석탄합리화정책을 폈고 감산이 거듭되면서 현재 남아있는 탄광은 고작 7개에 불과하다. 이 과정에서 정부가 폐광지역에 투입된 지원금만 1조원에 달한다. 이렇듯 애물단지로 전락한 석탄이지만 최근 고유가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정부비축 무연탄이 2년내 소진될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유연탄 등은 석탄액화를 통해 대체에너지로 활용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게다가 무연탄이 쇠락했지만 유연탄 수요는 아직 건재해 전 세계 발전량의 40%를 충당하고 있다.

 

◆용도 및 특징
예전부터 석탄은 연기의 유무로 구분돼 왔다. 연소시킬 때 그을음이나 가스가 발생하면 유연탄이고 연탄처럼 태워도 연기가 발생하지 않으면 무연탄으로 불렸다. 그러나 석탄을 구분하는 기준은 연기가 아니라 탄화 정도다.

 

국제석탄학회는 석탄을 정의할 때 '성분 내에 중량 50% 이상의 탄소분이 함유돼 있고 용적 70% 이상의 탄소분이 함유돼 있어야 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무연탄은 가정용 연료로 쓰였던 연탄이 대표적이며 역청탄과 갈탄을 총칭하는 유연탄은 발전용ㆍ제철용(코크스)ㆍ화학공업 등에 사용된다.

 

석탄은 탄화 정도에 따라 갈탄, 역청탄, 무연탄, 흑연의 순으로 변화를 겪게 되며 갈탄의 탄소분은 60~75%, 역청탄은 75~90%, 무연탄은 90~97%의 탄소분을 함유하고 있다. 유연탄인 역청탄은 휘발 성분이 많아 연소가 잘되고 발열량이 높아 발전용과 산업용에 두루 쓰인다.

 

◆매장현황
우리나라는 유연탄이 나지 않는다. 때문에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반면 무연탄은 약 14억톤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 세계에 매장된 석탄은 확인된 매장량만 약 1조316억톤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향후 200년 이상을 더 채굴할 수 있는 양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2466억톤으로 가장 매장량이 많고 러시아 1570억톤, 중국 1145억톤, 호주 및 뉴질랜드 909억톤 순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유연탄 개발에 민간기업들과 공동진출함으로써 미래 유연탄 수요를 대비하고 있다.


◆가격동향 및 전망
지난해 석탄수요는 발전용 수요증가와 산업 및 가정ㆍ상업용 무연탄 수요 증가가 전망됨에 따라 지난해보다 5.2% 증가한 8924만톤을 기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세계 석탄 소비가 오는 2015년 7조7792억톤까지 많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확대되면서 수요는 점차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원자재 폭등과 함께 석탄 값도 크게 상승했다. 철광석 유연탄의 경우 지난해 톤당 58달러에서 125달러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중국이 수요를 크게 늘리고 주생산국인 호주가 환율 하락에 따른 손실을 줄이기 위해 가격을 지속적으로 올렸기 때문이다. 유연탄은 발전용 원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은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발전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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