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이투뉴스 발행인

[이투뉴스 사설] 올 들어 계속된 가뭄이 가을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남부지방의 경우 조금 다르다고 하지만 전국적인 가뭄은 심각한 양상이다. 기상청 등 정부 당국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전국의 누적 강수량은 754.3mm로 평년 1198.1mm 대비 63% 수준이다. 7월 이후도 비슷한 상황이 연속된다. 7월의 올해 강수량은 180mm로 평년 290mm의 62%, 8월과 9월은 평년의 절반 이하에 머무르고 있다.

올해 가뭄은 지난 73년 이후 역대 최저수준으로 알려졌으며 영서지방과 영동지방 및 충북 전북 지역의 누적 강수량이 평년의 50% 선에 머무르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도 해갈을 기대할 수 없을 정도로 비소식이 없다는데 있다. 기상청은 10월부터 연말까지 중기전망에서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마를 대로 마른 대지를 적시기에는 크게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더욱이 일각에서는 내년 6월까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을 포함해 가뭄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우려가 크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 전문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른장마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통계상 내년 6월까지는 큰 비가 내릴 가능성이 극히 저조해 수도권도 제한급수 등 물 부족으로 인한 가뭄피해가 심각히 우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충남 서북부의 유일한 식수원인 보령댐은 서산과 당진, 홍성 등 8개 시군 주민 48만명에게 하루 20만톤의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있으나 저수율이 22.4%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따라서 지난 8일부터 8개 시군에는 평소보다 20% 준 16만톤을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업용수에 그치지 않고 생활용수까지 제한급수가 이뤄져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4대강 공사로 물을 확보한 금강 백제보에서 임시 관로를 뚫어 물을 끌어와 20km 떨어진 보령댐에 공급할 계획이지만 공사가 끝나는 내년 2월까지는 가뭄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가뭄이 심각해짐에 따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우선 4대강 사업으로 확보한 물을 가뭄지역으로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함은 물론이고 기존 댐의 저수용량을 확대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생태계도 보호하고 수자원도 확보하는 작은 댐을 건설하고 중소규모의 저수지도 가능한 한 많이 확충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와 여당은 가뭄이 심각해지자 당정협의를 갖고 4대강 보에 저장한 물을 끌어다 가뭄지역에 공급하고 중소규모 댐 14곳도 건설하기로 하는 등 비상 대응책에 나섰다. 정부는 더 나아가 이번 가뭄이 국가적 재앙으로 번지지 않도록 가능한 한 모든 수단과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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