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난-서초구청-재개발조합과 열배관망 설치 등 합의
조만간 공급협약 맺고 2018년부터 단계적으로 공급

[이투뉴스] 그간 집단에너지 공급이 이뤄지지 않았던 서울 서초구 방배동 일원에 오는 2018년부터 지역난방이 공급될 전망이다. 이 지역 재개발 및 재건축 조합의 공급요청에 따른 것으로 도시가스와의 치열한 공급경쟁에서 일단은 유리한 고지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서초구와 방배지역 주민에 따르면 서울 방배동 내 재개발 및 재건축을 추진하는 다수의 정비조합이 열공급을 희망함에 따라 한국지역난방공사와의 협의를 거쳐 조만간 ‘방배지역 지역난방 공급협약’을 체결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지역난방 공급을 희망하는 정비조합은 재건축아파트단지 5곳과 재개발 추진지구 7곳 등 모두 12곳으로 공급가구수는 1만3000여 세대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재개발 및 재건축아파트에 대한 지역난방 열공급은 사업진척 시기에 맞춰 오는 2018년부터 2027년까지 10년 동안 단계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서울시 방배지역은 대규모 아파트단지 보다는 단독 또는 다세대 주택이 밀집돼 있는데다 언덕 등이 많아 지금까지 강남·서초 중 유일하게 지역난방이 공급되지 않고, 대다수가 도시가스 개별난방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수년전부터 재건축 및 재개발사업이 본격 추진되면서 조합원 및 주민들이 도시가스와 지역난방을 놓고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해왔다. 이후 최근 조합 및 주민 측은 지역난방을 공급받기로 의견이 모아져, 지역난방공사에 공급가능성 확인 및 서초구청과의 협의를 거쳐 지역난방 공급협약을 체결키로 최종 합의했다.

한난 역시 서초구와 재개발 정비조합 측이 지역난방 공급요청을 해온 만큼 방배지역 열배관망 구축방안 마련에 착수했다는 전언이다. 현재는 공급망이 구축된 반포지구와 서초지구 중에서 어느 라인을 연결한 것인지에 대한 검토가 진행 중이다.

재개발조합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연료 선택을 놓고 고민했으나 전체적으로 지역난방 선호도가 높아 우리지역도 집단에너지 공급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서초구와 지역난방공사에 이를 요청, 조만간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환영의사를 피력했다.

지난해 10월 강남구에 있는 개포 1∼4단지를 비롯해 개포시영, 일원현대 등 모두 6곳의 재건축아파트조합과 지역난방 공급협약을 체결한 한난이 이번에 방배지역까지 지역난방 공급우선권을 따냄으로써 신규수요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강남권 재건축 및 재개발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치열한 에너지 공급경쟁에서 도시가스를 또 한 번 제침으로써 보다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들어 가격경쟁력 역전현상과 변화하는 주민의식을 바탕으로 거세게 밀고 들어오는 도시가스의 공세를 막아낸 것에도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이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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