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장항국가산업단지 조성 사업과 관련 최근 환경부가 장항 갯벌의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의견을 낸 데 대해 충남도가 "갯벌 가치는 오히려 과대평가됐다"고 반박해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충남도 충남발전연구원은 10일 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의 환경영향평가 협의 의견에 대한 검토 보고서를 발표, "장항 갯벌의 경제적 가치가 다른 사업지구 갯벌 가치보다 높게 평가돼 있다"고 주장했다.

 

충발연은 "장항 갯벌의 저서동물 서식 밀도는 평방미터(㎡)당 1273개로 새만금 2751개의 절반에 불과하다"며 "갯벌 상태는 장항이 더 나쁜데도 경제적 가치는 헥타아르(㏊)당 연간 2584만원으로 새만금 1465만원보다 높게 평가됐다"고 지적했다.

 

또 "갯벌의 가치는 인근 해역의 수질과 갯벌 생산성, 개발에 따른 새로운 생태환경 조성을 고려해 산출해야 하는데 장항의 연안해양 수질은 다른 지역보다 나쁘고 갯벌 체험과 생태자원보호구역 관리도 폐지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장항산단의 경제적 생산효과에 대해서도 금강환경청은 "1998년도 계획 및 연구결과를 근거로 추정돼 현재의 분양률과 생산액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으나 충발연은 "최근 자료를 근거로 하면 경제효과는 오히려 늘어난다"고 반박했다.

 

충발연은 "20006년 충남 산업입지 중장기계획을 근거로 하면 5조9000억원, 2005년 전국 국가산업단지 평균생산액 연구를 근거로 하면 4조3000억원으로 추산된다"며 "현재 충남지역 산단은 분양이 거의 완료돼 수요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해 12월 말 "장항 갯벌매립은 주변 해역의 퇴적양상 변화, 해양생물 서식환경 파괴, 조류 서식지 훼손, 수산자원 감소, 자연경관 훼손 등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돼 사업 추진에 심도 있는 재검토가 요구된다"는 의견을 건설교통부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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