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 쇼크는 '버블'… 장기수급 낙관

전례없는 고유가 파고에 전 세계가 원자력 에너지로 눈 돌리고 있다.

 

우라늄 1g은 분열하면서 석유 9드럼, 석탄 3t과 같은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가공할 에너지원이 아닐 수 없다. 때문에 원자력은 CO2를 가장 적게 배출하는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꼽히며 전세계가 원자력 발전 확대에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적인 원전건설 붐에 싼값에 거래되던 우라늄이 '귀한 몸'이 됐다는 사실이다. 당장 가격이 급등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요급증에 따라 품귀현상이 빚어져 가격이 앙등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오일쇼크 시대에 이어 바야흐로 '우라늄 쇼크'가 도래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전 세계 우라늄 매장량은 약 459만톤으로 세계 연간 소요량이 6.5만톤임을 고려할 때 대략 향후 70년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향후 150년을 더 사용할 수 있는 979만톤의 미개발 추정매장량이 있다고 보고 있다.  2200만톤의 우랴늄이 지각속에 인산염과 혼재돼 있다는 주장도 있어 비교적 부존량이 안정적인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1970년대 고가에 거래되던 우라늄은 구소련 붕괴 후 소련산 우라늄과 핵무기 해체 우라늄이 시장에 유입되면서 1990년대 시장가가 안정됐다. 이후부터는 소요량의 50~60%만을 직접 채광한 우라늄으로 충당하고 있다.

 

최근 들어 전 세계 수급불균형 우려에 따라 우라늄 시장가격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요 광산을 보유한 캐나다, 호주, 카자흐스탄, 나미비아 등에서 신규 우라늄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수급불안을 걱정한 일부국가들이 광산개발에 적극적인 투자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2005년 말 현재 전 세계에 가동중인 원전은 총 438기다. 원전이 지금보다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는 2020년에는 현재보다 1.3배의 시설용량이 가동될 전망이다. 수요과잉은 자연스레 가격상승으로 이어지게 마련인데 우라늄 시장 역시 그리 낙관할 처지가 아니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세계 6위의 우라늄 소비국이다.

 

1970년대 석유파동 이후 파운드당 43달러를 상회하던 우라늄 정광가는 체르노빌 원전사고 이후 급격히 하락해 1994년말 파운드당 7~9달러에 거래됐다. 이후 2003년에 발생한 캐나다 광산 침수사고와 호주 화재사고 등으로 급상승하기 시작한 시장가격은 올 7월 현재 파운드당 47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원자력만큼 원료 수급변화에 영향이 적은 에너지도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원자력 발전의 10%가 원료수급에 소요되는데, 이중 실제 우라늄 가격이 차지하는 비율은 3% 내외라는 것이다. 당장 가격이 두 배이상 폭등해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얘기다.

 

신승종 한국수력원자력 연료수급팀 과장은 "최근 우라늄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은 불안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버블요소가 많다"고 주장했다. 신 과장은 "당분간 우라늄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되지만 곧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본다" 며 "광산개발이 본격화되면 20~30달러선까지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전했다.

 

신 과장은 또 "우라늄 수급에 대한 우려는 전에 경제성 없던 자원들이 상황에 따라 경제성을 얻는 논리" 라며 "어떻게 보면 지금이 가장 우라늄 가격이 상승한 정점으로 버블요소가 걷히고 신규 광산이 개발되면 장기수급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