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연구원, CO₂ 변환·농축 모듈시스템 개발

[이투뉴스]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CO₂)를 중탄산이온(HCO₃)으로 변환시켜 별도 저장시설 없이 해양에 직접 배출·저장하는 기술이 개발돼 상용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전 전력연구원(원장 최인규)은 하루 0.25톤의 CO₂를 바닷물 속에 직접 저장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고 연구원에 실증타입의 변환·농축 모듈시스템을 구축해 시험평가를 마쳤다고 29일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기존 CO₂저장기술은 석유·가스 채굴공이나 염대수층, 석탄층 등에 온실가스를 격리시켜야 하지만 이 기술은 CO₂를 해수에 이미 존재하는 중탄산이온으로 변환시켜 방류한다.

폐석회석와 CO₂가 반응해 중탄산이온으로 변환되는 공정을 개량, 알카리성 폐기물에 함유된 생석회를 해수에 용해시켜 해수중 다량 함유된 마그네슘 이온을 산화마그네슘으로 침전시키는 공정을 추가했다.

변환·농축 모듈시스템
해수 1톤당 약 15kg의 CO₂를 처리할 수 있는데, 이는 기존 유사 공정인 석회석을 이용한 중화 처리 공정 대비 약 100배 효율이 높다.

발전소 모사가스를 이용해 개량 공정시스템을 시험 운전한 결과 CO₂포집률도 95%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이번에 개발한 해양 저장기술이 상용화 될 경우 약 20조톤의 CO₂를 해양에 격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IEA(국제에너지기구) 2050년 감축 목표인 연간 480억톤 기준 약 400년치 저장 능력으로 새로운 기후변화 대응기술로서 활용가능성이 높다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최인규 전력연구원장은 “해양저장 기술의 경제성 확보를 위해 저가의 알칼리성 물질을 이용한 농축기술로 격상 연구하고 해양환경 영향평가를 통해 상용화를 위한 법·제도 마련에 앞장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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