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디젤·바스코 등 브랜드 마케팅…차별성은 '글쎄'

SK㈜의 솔룩스, GS칼텍스의 킥스 프라임, 현대오일뱅크의 카젠, 에쓰-오일의 에쓰가솔린 프리미엄. 이는 정유사들의 고급 휘발유 브랜드다. 정유업체들은 고급 휘발유가 옥탄가만 높을 뿐 아니라 다양한 첨가제를 혼합했기 때문에 연비 개선ㆍ출력 향상에도 효과가 있다며 판촉전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연료의 고급화ㆍ브랜드화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바이오디젤시장에도 브랜드마케팅 열풍이 불고 있다. 제품의 차별성과 마케팅을 목적으로 최근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브랜드마케팅은 올해 10만톤 이상 보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오디젤시장에 하나의 트랜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바이오디젤 시장이 보급 확대보다는 안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브랜드마케팅 전략이 향후 공급물량 확보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11일 바이오디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BD0.5(경유 99.5%와 바이오디젤 0.5% 혼합유)가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서울시 등 지자체를 중심으로 BD20(경유 80%와 바이오디젤 20% 혼합유) 사용이 확대되면서 바이오디젤 공급시장이 다원화되고 브랜드를 도입하는 생산업체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SK㈜ㆍSK인천정유ㆍ에쓰-오일에 바이오디젤을 공급하고 있는 쓰리엠안전개발. 이 회사는 최근 바스코(BASKO, Bio-Diesel & Safety Facility Korea)로 사명을 변경하고 제품 브랜드 또한 올해 상반기 중으로 바스코로 통합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최병복 쓰리엠안전개발 부장은 "쓰리엠안전개발의 양대 사업 중 하나인 바이오디젤에서 업계 최고가 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하고 "품질 우선주의를 통해 제품의 차별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바이오디젤 시장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 왔던 가야에너지도 지난해 자체 브랜드 '블루디젤(Blue Diesel)'을 도입했다. SK㈜와 현대오일뱅크에 바이오디젤을 공급하고 있는 이 회사는 자체 브랜드 개발과 함께 BD20 주유소를 중심으로 블루디젤 스티커를 배포하고 각종 친환경상품전시회에도 참여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와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3월 신설공장 준공을 준비중인 단석산업은 바이오 디젤 브랜드를 '퓨렌(Puren)'으로 최근 확정하고 브랜드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퓨렌은 Pure와 Energy의 합성어로 바이오디젤의 친환경성을 부각시켰다.


아울러 신규공장 증설을 계획하고 있는 바이오대체에너지도 자체 브랜드 '바이젤(Bizel)'을 소개하고 회사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특히 바이젤은 바이오디젤의 약자를 표시한 것으로 쉽게 제품과 연결된다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바이오디젤업계가 브랜드를 선호하는 것은 제품의 특성을 살려 소비자들에게 인식하기 위한 것. 실제로 업계 관계자들은 "바이오디젤 브랜드를 통해 제품의 청정성과 신 재생에너지로서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러한 브랜드화한 바이오디젤 제품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김경호 석유품질관리원 검사총괄팀 담당자는 "아직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바이오디젤의 양이 타 연료에 비해 미비하다"고 전제하고 "현재는 바이오디젤의 품질기준에만 맞으면 유통이 가능한 만큼 브랜드 제품별 차이점을 찾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석품원의 다른 관계자도 "연료를 주입하고 차량 성능 시험을 할 경우 아주 차이가 없다고 얘기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정유사가 브랜드별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지만 실제 소비자들은 그 차이를 인식할 수 없는 것처럼 바이오디젤 또한 성능에서 소비자들이 알 수 있을 정도의 차별성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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