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투자 감소에 따른 반사 현상

유럽이 이란에 대한 투자를 급격히 줄임에 따라 이란의 중국 의존도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석유공사에 따르면 국제연합(UN) 안전보장이사회의 이란제재 결의안 채택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핵 개발을 강행함에 따라 유럽 등 미국의 압력을 받은 여러 국가들은 이란투자를 급격히 감소시키고 있는 반면 이란은 국내석유산업 유지를 위해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는 최근 유럽의 은행들은 이란의 핵 개발 반대 선봉에 섰던 미국의 압력에 굴복해 이란의 상류부문과 하류부문에 대한 투자를 크게 감소시킨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쉘사나 토탈사와 같은 유럽 굴지의 석유회사들도 이란이 정치적 상황이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투자결정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란 원유의 최대 수입국인 일본도 이란에 대한 투자를 자제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석유공사는 "이러한 일련의 조치로 인해 이란은 국내석유산업 유지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하루 400만배럴 생산유지, 가스 생산 증대, 정제시설 확충을 통한 휘발유 수입의존도 감소 등의 과제를 안고 있으나 투자 감소로 이러한 과제가 수월하게 수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해외투자의 부족분을 국내투자로 대체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으나 이란의 국내 상황을 살펴볼 때 이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이다. 이란 석유부는 석유안정화기금(oil stabilization fund) 활용하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이미 수십억불의 석유안정화기금을 휘발유 수입증대에 사용했으므로 이것으로 국내투자를 크게 증대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이란은 최근 석유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중국으로부터의 투자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여 이란에 대한 투자를 급격히 줄인 유럽 등지의 국가들과는 달리 에너지 안보 확보에 혈안이 되어있는 중국은 이란에 대한 투자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시노펙사는 해상유전의 개발을 놓고 페트로차이나사는 액화천연가스(LNG) 컨소시엄 합류를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도 이란의 핵 개발로 인한 투자위험 증대를 감안하고 있는 상태인 만큼 이란이 중국으로부터의 조속한 투자유지를 위해서는 협상에서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등의 성의를 보여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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