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 에너지산업 위축 요인, 중장기 영향은 제한적

▲ 가스연맹 회원사 실무자워크숍 참석자들이 초청강사의 주제발표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이투뉴스] 저유가 기조는 천연가스 가격하락을 압박해 중장기적으로 천연가스 역할을 확대하고, LNG가격 약세를 이끌어 아시아 지역에서도 미국·유럽과 같이 천연가스 발전이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중국, 인도, 남서 아시아 지역에서 LNG수요가 촉진되는 등 아시아 LNG시장에 탄력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전망은 오일메이저가 천연가스 사업 확대를 모색하는 것이나, 쉘이 LNG사업 확대 일환으로 영국의 천연가스 메이저인 BG그룹을 860억 달러에 인수한 상황에서 잘 드러난다.

국내 에너지 믹스에서도 2007년 82.5%를 차지한 석유, 천연가스, 석탄 등 화석에너지의 비중은 2030년 60.7%를 차지해 1차 에너지원 가운데 여전히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같은 분석과 전망은 5일 인천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열린 한국가스연맹의 제3회 회원사 실무자워크숍에서 제시됐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가스산업에 대한 이해(이호무 에너지경제연구원 가스정책연구실장 ▶석유·가스 자원개발사업과 기술(신창훈 한국가스공사 연구개발원 책임연구원) ▶저유가 시대와 에너지시장의 변화(이광우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등의 주제발표와 함께 토의가 진행됐다.

이광우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저유가에 따른 에너지믹스 변화를 설명하며 단기적 충격과 중장기적 영향에는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에너지산업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중장기 측면의 영향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유가와 연동하는 천연가스나 석탄의 가격 하락을 초래해 재생에너지 성장을 둔화시키고 있으며, 선진국 시장 포화로 인한 성장 둔화까지 겹치면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수송용 부문에서도 휘발유 차량과 경합하는 가스 자동차와 수소연료전지자동차 성장세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그러나 중장기 측면에서는 각국의 환경정책 강화와 글로벌 온난화 규제 도입 가능성으로 재생에너지, 친환경 자동차 보급추세가 지속되고, 러시아와 중국의 에너지 협력 강화로 동아시아 지역의 가스 시프트가 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석유기술 발전, 채굴장비와 인력비용 하락, 석유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중장기 균형유가 수준은 80달러 이하에서 구축되며, 천연가스와 석유 공급이 늘어나고 에너지효율 상승과 대체에너지 보급 확대가 이뤄지면서 공급과잉의 가능성은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호무 에너지경제연구원 가스정책연구실장은 천연가스는 주요 에너지원으로서 다양한 역할이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제약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신기후체제에 대비한 온실가스 감축의 핵심적 에너지원임은 분명하지만 발전부문의 경우 첨두부하 담당으로서 수요 예측에 어려움이 뒤따르며 전력 및 B-C유 등과의 가격경쟁도 지속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중국의 향후 수요 증가세가 천연가스 수급 향방에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과 일본, 대만은 이미 성숙기 시장이며, 유럽은 수요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고, 동남아 지역은 수요가 늘고 있으나 소비량과 신용등급이 걸림돌이다. 결국 중국의 수요 없이는 신규 LNG프로젝트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중국 내 셰일가스 증산과 러시아와의 PNG 가격협상 및 수입량 등도 공급 측면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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