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벨로루시 에너지전쟁 점입가경
러시아-벨로루시 에너지전쟁 점입가경
  • 에너지일보
  • 승인 2007.01.1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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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두번째 산유국으로 부상한 러시아가 원유와 천연가스 등을 무기화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면서 러시아와 벨로루시의 에너지전쟁이 점입가경이다. 두나라의 싸움으로, 연간 소비하는 석유의 12.5%를 러시아 드루쉬바 (우호) 송유관을 통해 공급받고 있는 유럽연합(EU)은 등이 터지는 형국이다. 특히 벨로루시를 거쳐 통과하고 있는 이 송유관으로 연간 수입량의 20%를 들여오고 있는 독일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번 사태는 러시아가 에너지 무기화의 일환으로 천연가스 가격을 대폭 인상하면서 촉발된 것으로 외신은 전하고 있다. 옛 소련 연방이었던 우크라이나와 그루지야에 친(親) 서방 정권이 들어서면서 러시아는 이들 국가에 천연가스 가격을 배이상 인상했다. 또한 공평성을 유지한다는 명분으로 전통적 형제국이었던 벨로루시에도 천연가스 공급가격을 두배 이상으로 올렸다.


그동안 값싼 천연가스를 공급받았던 벨로루시는 급기야 보복조치로 자국 영토를 통과하는 유럽행 러시아산 원유에 톤당 45달러의 통과세를 부과했다. 물론 러시아는 지난 8일부터 벨로루시를 통과하는 송유관을 전격적으로 폐쇄했다. 이 송유관을 통해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우크라이나와 독일.폴란드.헝가리.체코.슬로바키아 등지가 원유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에너지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독일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까지 나서 아무런 사전 예고없이 원유공급을 중단한 것은 러시아에 대한 신뢰상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하는 등 비상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독일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을 줄이고 수입선을 다변화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와 벨로루시는 마라톤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10일에도 타결점을 찾지 못해 원유난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벨로루시의 원유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도 손을 들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러시아는 루카셴코를 굴복시키기 위해 유럽국가들의 분노를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유럽의 대응에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가 친(親)러 성향의 벨로루시에 대해서도 끝까지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는 것은 이번 기회에 에너지 무기화의 위력을 공평하게 행사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가격정보 등 향후 행보를 넓히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 두나라의 에너지전쟁은 결코 남의 나라 일만은 아니다. 당장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이번 사태에 대한 정밀한 분석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에도 발생가능한 에너지 전쟁에 대한 사전 준비와 대처가 시급함을 보여주고 있다는데서 큰 교훈을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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