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경 전 원장, 원전인생 30년 마감 인터뷰

"그간 방사능폐기물 관리사업이 주력이었던 원자력발전기술원은 앞으로 원자력  발전소 건설과 운영에 따른 핵심기술을 지원하거나 지식을 보급해주는 쪽으로 방향을 추진해나가야 할 것이며 당분간 엔지니어링 분야 인재양성에 무게를 두어야 할 것입니다."

 

김옥경 전 원자력발전기술원 원장은 30년 넘는 원전 전문가로서의 인생을 최근 명예롭게 마감하며 이같이 전했다.


김 전 원장은 "우리나라에 처음 원전을  건설했을 때는 엔지니어링 분야가 줄어들 것이라 여겼는데 이는 빗나간 예측이었다"며 "미국에 가보니 발전소 수명기간 내내 엔지니어링 업무량이 건설할 때보다 두세배를 넘고 있어 발전소를 지으면 여러 가지 엔지니어링이나 기술적인 업무가 끝나는 게 아니라 이후에도 수없이 많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 신고리 원전 3ㆍ4호기는 우리가 개발한 신형경수로인 'APR-1400' 기술을 활용하는데 국내에선 기술적으로 큰 문제가 없으나 해외 원전 수출차원에서는 원천기술에 대한 얘기들이 나오고 있어 국내 연구진들과 협력해 이 분야를 보완해나가야 하며 경주에 방사능 폐기물 처분장 부지가 선정됐지만 앞으로 건설하고 운영하려면 거기에 대한 연구도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APR-1400은 1400MWh급 용량의 가압경수로로서 국내기술 경험과 입증된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 신형 원자로의 최신 설계 특성을 반영하되 신형경수로 설계 기본요건을 만족한 안전성과 경제성이 향상된 해외 수출용으로 삼을 우리나라의 표준이 되는 원전을 말한다.

 

대학에서 원자력공학을 전공한 그는 지난 1975년 한국전력공사에 입사한 이래 발전소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현장통으로 그간 1978년 고리 1호기를 포함해 우리나라의 원자력발전과 함께했다.


그는 발전맨 인생에 있어 있어 가장 보람된 일이었다면 월성원자력본부장 재임시절 경주 방사능폐기물 처분장 부지 유치와 함께 중수로 계획예방정비 공기를 30일대에서 20일대로 단축시켰던 일을 꼽고 있다.


이러한 일들로 그는 한수원 내에서는 '해보니까 되더라'는 말을 유행시키기도 했다.


김 전 원장은 특히 재임시절 원자력환경기술원이 원자력발전기술원으로 명칭을 바꾸며 새로이  출범한 만큼 직원들 또한 조직 규모에 걸맞는 역량을 키우는데 전력투구해주기를 조직원들에게 주문해 왔다고 한다.


이와 함께 직장인들이 갖춰야할 첫째 덕목으로 '주인의식'을 손꼽고 있다. 매사에 주인의식을 갖는다면 조직의 매사 모든 일이 순조롭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원자력발전기술원은 우리나라의 방사성폐기물관리사업 역사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20년 전인 1986년11월 한국원자력연구소의 방사성 폐기물관리사업 부문, 1997년 한국전력공사 원자력환경기술원에 이어 2001년부터 한수원으로 소속이 변경됐다.

기술원은 한수원의 사업소로서 방사성 동위원소 폐기물의 인수 및 저장관리와 방사성 폐기물 처분 관련 기술ㆍ연구개발 업무와 함께 원전 운영과 관련된 제반 기술지원 및 관련 기술 연구 개발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대전 대덕 데크노벨리에 신축사옥을 완공하고 '세계 일류의 원자력 싱크탱크'로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프로필>

1949년 경남 울주출생
1975년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졸업
주요경력
- 1975. 02    한국전력공사 입사
- 1984. 08    영광1,2호기 시운전 원자로부장
- 1989. 05    원자력발전처(본사) 노심관리부장
- 1993. 12    2직급(부처장) 승격, 고리원자력 기술지원실장
- 1995. 07    울진3,4호기 시운전반장
- 1997. 01    원자력발전처(본사) 기술역
- 2000. 01    1직급(처장) 승격, 월성원자력 제2발전소장
- 2003. 12    월성원자력본부장
- 2005. 12    원자력발전기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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