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7조·포스코 5조9천억원 등

2007년 에너지업계의 공격적인 투자를 위한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기업의 투자 규모는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 특히 SK그룹은 지난해보다 16.7%인 1조원이 증가한 7조원 가량을 투자할 예정이다. 포스코도 지난해보다 2조1000억원을 증액해 총 5조9000억원을 올해 투자할 계획이어서 기업마다 투자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R&D에 7조원 투자
SK그룹이 올해 설비 및 R&D투자로 사상 최대규모인 7조원을 책정하면서 역대 어느 해보다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 11일 SK그룹에 따르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올해 투자규모를 지난해 6조원보다 16.7% 증가한 7조원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4년 이후 4년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이다. 이에 따라 SK그룹의 투자규모는 지난 2003년 3조5000억원에서 4년 만에 무려 2배로 늘어났다.
 SK그룹은 에너지ㆍ화학 분야에 3조5000억원, 정보통신ㆍ생명과학 부문에 3조5000원을 각각 투입할 계획이다.
 
최근 국내 기업들의 투자 위축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이 훼손된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온 가운데 들린 소식이어서 꽉 막혀 있던 투자 숨통을 틔워줄 전망이다.

SK는 지난해 수출증가 등에 힘입어 총 매출 7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유가와 환율 등 불확실성 변수를 감안해 매출목표를 73조원으로 잡았다.

권오용 SK 기업문화실 전무는 "지난해 SK는 2년 연속 전 계열사 흑자실현과 매출 70조원 돌파라는 사상 최대의 경영실적을 올렸다"면서 "그러나 아직도 글로벌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장벽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투자 및 R&D 확대 등으로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이뤄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에너지분야에서는 고도화설비, 해외자원개발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올해는 SK㈜가 중국 국영석유기업인 시노펙(Sinopec)과 합작으로 추진중인 나프타분해시설(NCC) 신설 투자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의 정유사 설립 등도 자세한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국영석유업체인 페르타미나는 SK㈜에 수마트라섬 두마이 정유소의 증설을 요청했으며 SK㈜는 이를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도화설비 확충도 이슈다. SK㈜는 지난해 울산 공장에 짓고 있는 중질유분해시설(RFCC)를 올해 본격적으로 건설, 내년부터 가동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 설비에는 총 1조6000억원이 투입되며 완공시 하루 6만배럴에서 최대 9만배럴까지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자원개발 속도도 높인다. SK㈜는 현재 4억2000만배럴의 지분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2만4000배럴의 원유와 가스를 생산한다. 카자흐스탄ㆍ베트남ㆍ브라질 등 전략지역 유전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해 2010년에는 하루 생산량을 10만배럴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해외사업을 총괄할 SKI(SK인터내셔널)를 신설하고 유정준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등 글로벌 사업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 글로벌 성장에 5조9000억원 투자
포스코는 올해 철강산업의 경쟁 패러다임이 변화에 대응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투자를 본격 추진키로 하고 지난해보다 2조1000억원이 늘어난 5조9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포스코 사상 최대 투자규모다.


이를 통해 해외까지 포함한 연결기준으로 조강생산 3240만톤ㆍ제품판매량 3170만톤ㆍ매출 29조8000억원ㆍ영업이익 4조9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국내 기준으론 조강생산 3060만톤ㆍ매출 21조3000억원ㆍ영업이익 4조1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포스코는 올해 국내 기준으로 전략제품 증산 1조2000억원ㆍ생산능력 증강 7000억원ㆍ설비보전 및 원가절감 1조원ㆍ해외철강 및 원료개발 투자 7000억원ㆍ신사업 추진 등 2조3000억원 등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올해 중국 등 성장시장과 해외원료개발 투자 강화 등 글로벌 성장투자를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고부가가치ㆍ저원가생산 체제를 뿌리내리는 한편 범포스코 동반성장과 새로운 성장엔진 발굴 등에 주력해 '초일류 글로벌 포스코' 실현에 속도를 내겠다는 다짐이다.


원가절감 노력을 적극 펼쳐 5000억원 가량을 줄일 계획이며 시너지를 최대화하기 위해 전략수립에서부터 성과관리와 IR활동에 이르기까지 전부문에 걸쳐 연결경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주력 출자사의 자력 성장기반을 확충하는 한편 에너지ㆍ건설ㆍ정보통신ㆍ신소재 등 미래 성장을 이끌 신사업을 꾸준히 발굴, 육성하기로 했다.


◆두산그룹, 베트남 공장 등에 1조5000억원 투자
두산그룹은 창사 이래 최대인 1조5000억원을 베트남 공장건립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전망치인 매출 14조2000억원ㆍ영업이익 1조원보다 각각 12.6%와 30% 늘어난 매출 16조원ㆍ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올해 달성키로 했다.


두산그룹의 이번 투자규모는 지난해보다 7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베트남 쭝꿧(Dung Quat) 생산기지 건설과 해외 거점 확보 ▲원천기술 확보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내외 기업인수합병(M&A) 추진 ▲인프라코어의 차세대 굴착기ㆍ두산중공업의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 등 신기술 개발 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두산'이라는 올해 비전 달성을 위해 해외 투자부문에 지난해보다 400% 증가한 6000억원을 투자, 해외 사업 역량을 크게 강화시킬 방침이다.


특히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인수한 두산밥콕과 공조를 통해 2030년 7500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미국ㆍ유럽ㆍ중국 등의 발전설비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또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과 노후 원자력발전설비 교체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중국ㆍ미국의 원전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두산 관계자는 "두산은 지난해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기반을 갖추어 왔다"며 "올해 역시 글로벌 경영을 추진, 오는 2015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90%까지 늘려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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