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등 한전 2분기 실적 ‘실망’

증권사들이 한국전력 2분기 실적에 대해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고 잇따라 밝혔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전이 연료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며 유가강세가 완화되는 시점이나 하반기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도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현대증권은 "한전의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4646억원으로 연료비, 전력구입비, 정비비 증가로 전년대비 45.1% 감소했다"며 "경상이익도 3560억원으로 전년대비 53.5% 감소하는 등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반영해 한전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5%정도 하향 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하반기에는 원전 가동일수 증가와 정비비 감소로 영업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설 수도 있으나 유가가 75달러를 웃도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하반기 실적 개선 폭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유가강세가 완화되는 시점이나 하반기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반영될 시점까지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헌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배럴당 75달러를 상회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한전의 하반기  실적개선 폭은 기대에 못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신증권도 한전에 대해 2분기 실적 부진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4만4000원으로 종전보다 8.3% 하향 조정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6개 발전 자회사를 포함한 한전의 2분기 영업이익은  465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5% 감소했다"며 "이는 예방 정비일수(석탄+원자력)가 80%나 증가해 원전의 가동률이 93%로 낮아졌고, 이로 인해 발전단가가 높은  액화천연가스(LNG) 복합발전 비중이 30% 가량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도이치뱅크도 한국전력에 대해 목표주가를 3만5600원으로 9.0%나 낮췄다.

원화 약세 가능성 등을 감안해 올해부터 2008년까지 순익 추정치를 21%~28% 하향 조정했다.

도이치뱅크는 "석탄가 하락이나 가동률 상승 등으로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수 있으나 유가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이익 추정치를 또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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