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발전 투자비중 PF 조달액 9조3600억원 육박
신용하락→리파이낸싱 난항→민간투자 위축 수순

[이투뉴스] 민간 LNG발전사들이 발전소 건설에 동원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금이 무려 10조원에 육박하며, 이중 일부 발전사업은 사업성 악화에 따른 신용등급 하락으로 리파이낸싱 및 이자부담 가중 등의 위기상황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본지가 2011년 이후 추진된 민자발전사(집단에너지용 열병합발전 포함)들의 건설 투자비와 PF 금액을 추산한 바에 따르면, 정부의 민자발전 확대 정책 이후 PF 유치를 통해 건설·운영되고 있는 LNG발전소는 13.2GW에 달한다. <표 참조>

이는 전력시장 개설 이전 한전과 PPA(전력거래계약)를 체결한 일부 발전사업과 SK 광양복합 등 특수설비, 건설예정(통영복합) 한전 발전자회사 소유분 등을 제외한 설비용량으로 전체 가동 LNG용량(31GW)의 40%가량이 여기에 해당한다.

문제는 대규모 자본투자를 필요로 하는 발전사업 특성상 적잖은 투자비를 PF로 조달했으나 LNG발전의 사업여건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사업전반의 부실화가 우려되고 있다는 점이다.

본지가 국내 IB업계 등을 통해 집계한 이들 프로젝트의 PF 조달액은 사업당 적게는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1조2000억원에 달했으며, 전체 PF규모는 9조3600억원에 육박했다. 민간 LNG발전 투자의 68%이상이 빌린 돈이며, 향후 수익으로 이자비용 등을 감당해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민간발전사들의 적자운영이 본격화 되는 최근 추세로 볼 때 이대로 업황 악화가 지속될 경우 향후 이들 사업중 상당수가 자금 상환난에 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최근 무디스 계열 한국신용평가는 일부 민간 발전사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한신평은 기존 'AA+부정적'이던 포스코에너지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강등시켰다. 부생가스발전·PPA계약·고효율 인천복합 7~9호기 등 안정적 수익기반이 있으나 기존등급이 요구하는 수익창출능력 대비 재무비율 충족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에서다.

또 GS EPS는 수익창출력 대비 재무비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로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동두천드림파워는 이자비율 변동 등을 이유로 ‘AA-/안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각각 한 단계씩 신용등급을 내렸다. 

이밖에 평택에너지서비스도 ‘A+/안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는 등 CBP(변동비반영시장) 참여 민자발전사들의 외부 자금조달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는 추세다.  

한신평은 ‣전력수급계획 예측치를 크게 밑도는 전력수요 증가율 ‣2012년 이후 발전설비 증설 지속에 따른 예비율 상승과 LNG이용률 하락 ‣전력시장가격(SMP) 하락에 따른 마진 축소 및 고정비 충당이 어려운 용량요금(CP) 등이 민자발전의 수익창출력을 갈수록 약화시킬 것으로 봤다.

이같은 사업여건 변화는 단기적으론 민자발전사의 재무여건 악화를, 장기적으론 발전사업에 대한 민간투자 위축을 초래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설혹 신규허가가 나오더라도 파이낸싱 자체도 어려울 것이란 뜻이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EPC용 파이낸싱을 운영 파이낸싱으로 전환해야 하는 일부사업자는 당장 리파이낸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만약 조달금리가 상승하면 곡소리가 날 것"이라며 "향후 예비력이 떨어지더라도 생존이 보장 안되는 이 시장에 누가 들어오려 하겠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발전사업에 대한 적정 수익보장은 전력산업 생태계 유지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면서 "단순한 전력예비율 측면에서만 바라볼 문제가 아니라 안정적 전력공급 여건 조성과 민간투자 확대 측면에서 곱씹어 볼 문제"라고 부연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