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보다 뛰어난 기술개발로 수입대체 효과 수십억 기대
소재부터 설계, 상용화까지…기업수요 맞춰 원스톱 개발

[이투뉴스] 기술개발 성공으로 외국제품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산화탄소(CO2) 포집 및 공정기술이 중소기업에 이전돼 기업수요에 맞게 설계부터 상용화까지 원스톱 개발이 이뤄진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원장 이기우)은 윤여일 박사팀이 독자 개발한 세계 최고 수준의 이산화탄소 포집 및 공정기술(KIERSOL)과 공정 설계 기술을 국내 중소기업인 (주)기반에 기술이전 했다고 밝혔다. 기반과 에기연은 바이오가스를 정제하는 기술에 활용할 예정이다.

에기연이 개발한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의 핵심은 이산화탄소가 굴뚝으로 빠져나가기 전 액체 흡수제를 통과하도록 해 이산화탄소만 선택적으로 흡수한 뒤 다시 열을 가해 분리한 이산화탄소를 지하에 저장하는 것이다.

이산화탄소를 분리할 때 액체 흡수제를 사용하면 이산화탄소가 효과적으로 분리될 뿐 아니라  타 공정(활성탄 분리법, 막 분리법, 심냉법 등) 대비 공정에 필요한 에너지도 적게 들어가 효율적이라는 평가다.

이산화탄소 포집·저장기술(CCS)은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가 대량으로 발생하는 발전소와 제철소에서 이를 효과적으로 흡수·저장하는 기술이다. 특히 축분, 음식물쓰레기, 하수 슬러지 등을 발효해 얻는 바이오가스 공정에 적용하면 온실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고순도 메탄으로 탈바꿈 시킬 수 있다.

▲ 에기연의 이산화탄소 포집-공정기술이 바이오가스 플랜트 적용 공정도.

이번 기술은 에기연이 지난 5년간의 연구를 통해 개발한 것으로 10MW급 이하 중소규모 상용 이산화탄소 배출 시설에 적용된다. 특히 이산화탄소 포집 소재 개발에 그치지 않고 독자적으로 기본 및 상세설계 등 제반 공정 설계패키지 기술까지 구축해 기업이 바로 사업장에 적용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국산공정 설계 패키지가 없어 외국 업체에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해오던 국내 업체들도 외산보다 뛰어난 국산 이산화탄소 포집 공정 기술로 설비를 구축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통상적으로 해외에서 화학공정 라이선스를 구매하면 로열티로 20억원 내외가 소요됨을 고려할 때 2020년까지 CO2 포집설비를 5기만 건설한다고 가정해도 대략 1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향후 전 세계적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CS) 플랜트는 2030년 850기, 2050년 3400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국내에도 CCS기술이 파급되면 2020년까지 연간 30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시키는 한편 3조원대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에너지기술연구원은 이 플랜트가 ‘2020년 국내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중추적인 역할을 할 핵심 기술’이라는 판단 아래 지속적인 연구 개발로 국내외 바이오 가스 관련 시설 전체에 기술 보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연구책임자인 윤여일 에기연 박사는 “이번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바이오가스를 국내 신재생에너지의 한 축으로 발돋움시켜 온실가스 감축과 함께 한국을 바이오메탄 산유국의 지위까지 격상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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