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 한국시판은 아직 시기상조...인프라 조성되면 반드시 시판

▲ jb스트라우벨 테슬라 최고기술책임자(cto)

[이투뉴스] 세계적인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최고기술책임자(CTO)  JB스트라우벨이 눈부신 전기차의  기술 발전으로 전기차가 일반차량과 성능면에서 경쟁할 수 있는 시기가 머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모터스의 한국 시판은 충전인프라가 조성되는 데로 반드시 판매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윤상직)는 18일 일산 킨텍스에서 ‘에너지코리아포럼 2015’를 열었다.

이날 포럼 기조연설자는 테슬라 모터스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JB스트라우벨로 ‘테슬라의 세계 전기차 시장 선점’을 주제로 저렴한 전기차 개발을 위한 배터리 기술 등 전기차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기술을 소개했다.

JB스트라우벨 CTO에 따르면 전기차는 단순 기후변화 대응뿐아니라 성능 면으로도 일반 가솔린이나 디젤차량과 경쟁할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전기차 성능은 초기 모델과 비교해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 최근 모델은 주행거리가 270마일(약 434.52288km)로 초기 모델은 50마일에 불과했다. 또 5000파운드를 견인할 수 있고, 7명의 인원을 태울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JB스트라우벨은 "멀지 않은 미래에 자율주행 기능을 차량 전산시스템을 통해 업데이트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관련 차량 아키텍처(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한 통합시스템)의 발전이 이뤄지고 있고, 소비자 가전시스템을 도입해 전체적으로 현대적인 느낌을 준다"고 밝혔다.

또 최근 전기차 성능 개선은 토크(내연기관에서 크랭크축을 돌릴 때 일어나는 회전력)를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일반 가솔린 차량과 경쟁할 수 있는 시점이 멀지 않은 것으로 전망했다.

JB스트라우벨은 전기차 기술 중 배터리 분야에 대해 설명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다양한 업체들이 배터리 개발에 뛰어들고 있고, 기술·인력집적 및 혁신이 함께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배터리 수명은 평균 10년으로 차량보다 교체주기가 길어지고 있다는 설명. 전기차 확대로 리튬이온배터리 보급이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고, 전 세계 리튬이온배터리 공급량의 10%를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 ‘S’가 쓰고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기가 펙토리라는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현재 1단계 공장이 운영 중이다. JB스트라우벨은 배터리 가격 빠른 하락에 기가팩토리가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고 있었다.

무엇보다 전체 전기차 보급 확대가 배터리 가격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최근 2~3년간 태양광 시장과 같은 추세가 배터리시장에서도 구현되고 있다. 기존 반도체와 별도로 태양광 모듈 전용공장이 나타나듯 전기차 전용 배터리공장이 속속 세워지고 있다.  최근에는 높은 밀도를 지녀 기존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소형배터리가 출시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테슬라는 충전 인프라 조성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휴대폰 사용자 보급 확대를 위해 통신 사업자들이 통신망을 갖추듯, 전기차 업체들이 충전인프라 조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시각이다.

최근 미국이 조성하고 있는 수퍼 차지 네트워크(super charge network)를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기존 주유소와 달리 도시와 도시 간 주행거리를 보고 최적의 충전인프라를 구축해 소비자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폴크스바겐이 유사한 시스템을 구현 중이다.

JB스트라우벨은 무엇보다 충전인프라 조성이 재생에너지 보급과 전력망사업에 큰 기회를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했다. 다양한 충전방식 도입이 가능한데 가령 테슬라의 파워웰 제품을 통해 많은 가정에서 심미적인 디자인의 충전인프라를 가질 수 있다.  파워웰을 이용해 차량 연료공급을 비롯해 전기를 되팔 수 있는 전력판매업도 가능하다. 

파워팩은 상업용전기차에 쓰이는 100kWh급 배터리 제품으로 추가확장을 할 수 있어 많은 양의 전기충전이 가능하다. 

JB스트라우벨은 전기차의 발달로 향후 전력망과 충전인프라의 경계는 점차 모호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재생가능에너지와 배터리 기술을 결합해 노후화된 전력망으로 발전소 추가건설에 난항을 겪고 있는 미국의 화석연료 사용이 점차 대체될 것으로  보고 있었다. 전력공급을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개발도상국이나 하와이 등 도서지역에서 활용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한편 테슬라 차량의 한국시판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고 보고 있었다. 아직 충전인프라가 조성돼지 않은 만큼 초기 소비자에게 브랜드 이미지 하락이 우려된다는 이유다. 다만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반드시 시판하겠다는 단서를 달았다.

기가팩토리 이외에도 배터리 혁신을 위해 파나소닉과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많은 배터리 제조업체와 협력 중이다. 한국·중국이나 최근 폭스바겐 및 다임러, 닛산도 배터리 생산증대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JB스트라우벨 CTO는 “테슬라는 전기차 보급확대를 위한 지적재산권 및 특허권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며 “다른 기업들이 전기차 확대를 위해 더 많은 사업 참여나 연계성이 높은 슈퍼차지 시스템 도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로 최첨단 기술 보급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사무엘 토마스 국제에너지기구(IEA) 시니어 프로그램 매니저가 IEA의 '2015 에너지효율 시장리포트'를 발표했다. 

사무엘 토마스 매니저에 따르면 1990년부터 작년까지 IEA회원국들은 에너지효율투자로 최종에너지 대비 약 5억2000만 TOE를 감축했고, 우리나라와 일본의 최종에너지를 합친 양보다 많다. 에너지신산업 등 신규정책으로 2040년까지 1차 에너지의 약12억 7500만TOE, 전력수요 3000Twh를 절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덕환 기자 hwan032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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