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새 LNG복합 가동 시 인천권 올스톱
노후발전기 운영 및 계통 안정화 현안 부상

▲ 인천·수도권 북부 전력망 계통도(빨간원이 대용량 lng복합 발전소 가동·건설 지역)

[이투뉴스] 한강 이북 경기북부에 대형 LNG발전소들이 들어서면서 수도권 전력수급 지형이 판이하게 달라질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인천지역 발전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이 강 건너 수도권북부로 공급됐지만, 앞으로는 이 흐름이 역전돼 경부하 땐 인천권 대부분 발전소 가동이 중단될 것이란 분석이다.

29일 각 발전사들에 따르면, 현재 인천권에서 가동되고 있는 LNG발전 설비용량은 8.7GW에 달한다. 중부발전 인천복합 1~3호기(1450MW)를 비롯해 서부발전과 남부발전이 각각 운영하는 서인천복합·신인천복합(각 1800MW), 포스코에너지 인천복합 3~9호기(3250MW), GS파워 부천열병합(450MW) 등이다.

이에 비해 수도권북부 설비는 아직 많지 않다. 기존 동서발전 일산복합(900MW)에 최근 들어선 드림파워 동두천복합(1716MW)과 포천파워 포천복합(1450MW), 파주·양주열병합(515·523MW) 등을 포함해도 인천권의 절반(4.6GW) 수준이다.

이 때문에 수도권북부는 동두천·포천복합 상업운전 이전까지 인천권 발전단지에서 전력을 일부 조달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머잖아 역전될 전망이다. 4~6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반영된 새 LNG발전소들이 향후 1~2년안에 수도권북부(한강 이북)에서 대거 가동될 예정이어서다.

우선 중부발전은 빠르면 내년 여름에 800MW 서울복합을 운전한다. 이듬해 상반기에는 민간발전사인 PMP가 1800MW 규모의 파주 장문복합을 가동하고, 비슷한 시기에 대우에너지는 960MW급 대우포천복합을 준공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수도권 북부 발전설비 용량은 인천권과 비슷한 8.2GW규모가 된다.

물론 지역간 전력융통이나 발전소 가동률은 설비용량보다 효율이 더 관건이다. 그런데 인천권 발전소들은 절반 이상(약 5GW)이 20년 전·후 노후설비인 반면 수도권북부는 7GW에 이르는 대부분의 설비가 고효율 최신 발전기다. 발전단가가 인천권보다 저렴한 수도권북부 생산전력의 남하현상을 예상하는 근거다.

실제 한전을 비롯한 전력당국이 이런 전망에 기초해 인천 및 수도권북부 계통의 발전력 전망을 내부 시뮬레이션 한 결과, 인천권 발전기들은 2018년 이후 전력수요가 높은 피크부하 때도 전체의 40%(3.2GW)만 가동되고 나머지는 개점휴업 사태를 맞게 된다.

또 수요가 늘어 중부하 상태가 되도 1.2GW 규모의 포스코 7~9호기만 돌아가고, 심지어 경부하 때는 새 발전기를 포함한 모든 발전기 운전이 불필요해진다. 이와 관련 당국은 향후 수도권내 LNG복합이 어떤 형태로 가동될 지 가늠하는 자체 연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분석에 참여한 당국 관계자는 “발전기가 새 것인 경기북부는 경부하를 제외하고 상당시간 운전하겠지만 인천권 발전기는 노후발전기가 대부분이어서 경제급전상 운전가능성이 낮다”며 “이렇게 되면 수도권 북부 발전력이 인천 수요까지 담당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력수급 여건이 이처럼 급변하면 가뜩이나 취약한 경인지역의 계통 운영여건도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천권 발전기가 대부분 가동되지 않는 중간부하나 경부하 때 전력망에 트러블이 발생하면 이 지역에서 전압 불안정 및 저전압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천권은 발전력 대비 계통이 부족한데다 지중화 구간도 많아 상시 계통 불안지역으로 꼽힌다. 한전 관계자는 "인천과 수도권북부 사이 전력융통을 위한 경로도 마땅치 않아 인천부하를 수도권북부로 넘기기도 쉽지 않다"면서 "경제급전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고려해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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