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중 對韓 공급 11-14% 감축 합의"

사우디 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 아람코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잇단 감산 합의와 관련해 한국 등 아시아에 대한 원유 공급을 지난 2년 사이 가장 큰 폭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소식통들이 11일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 세계 최대 국영석유회사인 사우디 아람코가 2월 중 한국에 대한 원유 공급을 11~14% 줄이기로 우리 측과 조용히 합의했다고 전했다. 일본 정유회사들도 당초 계약분보다 10-12% 줄어든 물량을 사우디 아람코로부터 공급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사우디 아람코는 주로 아랍 중(重)유의 아시아 공급을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아람코의 2월 중 아시아 공급은 전달에 비해 8% 이상 줄어들어 지난 2004년 4월 이후 최대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들은 전했다. 중국에 대한 공급도 2월에 10% 가량 줄어들 것이며 대만 역시 애초 계약 물량보다 10~12% 감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OPEC는 지난해 11월부터 하루 120만배럴 감산키로 한데 이어 2월1일부터 50만배럴 추가 감산키로 앞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감산 합의가 제대로 준수되지 않는 상황에서 OPEC의 모하메드 알-함리 의장은 11일 "회원국들이 감산 합의를 준수토록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유가가 텍사스유 기준으로 배럴당 53달러 밑으로 떨어져 지난 2005년 5월 이후 최저임을 상기시키면서 "이는 용납할 수 없는 가격"이라고 강조했다.


미쓰비시 상사 석유시장 관계자는 "유가가 더 떨어질 경우 OPEC가 추가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사우디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석유 재고에 더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는 앞서 합의에 따라 2월1일부터 하루 15만8000배럴을 더 감산해야 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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