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태양광 누적 설비용량 3000MW 육박가정용 상계거래 호수도 처음 10만호 돌파

[이투뉴스] GW 단위 원전을 상대로 kW 단위 태양광 전원들이 맞붙고 있다. 덩치는 물론 발전단가로도 아직 크게 밀리는 대결이지만 각개약진을 통해 시나브로 적진을 점령하는 기세가 간단치 않다. 올해 국내 누적 태양광 설비용량은 3000MW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6일 한전·전력거래소·에너지공단 등을 통해 수집한 통계를 보면, 9월말 현재 전국에서 가동되고 있는 태양광발전소는 1만6600여개로 설비용량은 2760MW이다. 2012년 RPS시행 이전 준공된 발전차액지원 발전소 1978개(497MW)를 합산한 수치로, 올해 1~9월에만 5562개(798MW) 발전소가 새로 전력생산을 시작했다.  

광역시·도별 설비용량 분포를 보면 일조량 조건이 우수한 전남과 전북에 각각 795MW(3654개), 553MW(5127개)의 발전소가 몰렸고 경북 303MW(1397개), 충남 284MW(1487개), 경남 223MW(960개), 강원 126MW(547개), 경기 124MW(1061개)도 100MW를 넘어섰다.

울산시는 9MW(63개)로 17개(세종시 포함) 시·도중 용량이 가장 적었다.

가정·주택에 소용량 태양광을 설치해 전기요금 절감 혜택을 누리고 있는 가구도 올해 처음 10만호를 넘어섰다. 한전의 연도별 상계거래 고객호수 집계에 의하면, 2011년 2만8000호에 그쳤던 상계 가구수는 2012년 4만4000호, 2013년 6만5000호, 지난해 9만7000호 순으로 불어나다 올해 6월 11만 6000호를 기록하고 있다.

상계거래란 태양광에서 생산된 전력을 가정에서 우선 소비한 뒤 남는 전기를 한전 배전 계통으로 계량해 보낸 후 전기료 요금청구 시 수전전력(계통에서 받아 쓴 전기)에서 그만큼을 빼고 요금을 지불하는 방식을 말한다.

주로 누진제 부담이 높은 가정에서 정부 및 지자체 보급사업 지원을 받아 소규모로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전기를 직접 만들어 소비하고, 요금절약 등의 직접적인 경제적 이득까지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보면 전국 방방곡곡에서 11만6000여개의 미니발전소가 운영되고 있는 셈이다.

통상 가정용 태양광 설치용량이 3kW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설비의 전체용량은 어림잡아 348MW나 된다. 다만 아직 기계식 계량기가 달린 설비가 많고 생산과 동시에 가정에서 소비되는 전력량 계측은 불가능해 발전량 통계는 잡히지 않고 있다.

태양광 외 신재생발전소도 양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풍력의 경우 2011년 320MW에서 올해 9월 702MW로 배 이상, 같은기간 연료전지는 8MW에서 166MW로 무려 20배 증가했다. 

바이오 역시 2011년 73MW에서 올해 1521MW로 설비용량이 폭증했는데, 이는 RPS 발전사들이 비교적 실적이행이 손쉬운 이들 연료전지·바이오 혼소 등을 선호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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