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암연구소 산하 암연구기술(Cancer Research Technology)이 개발한 폐암 치료백신 스티무백스(Stimuvax)가 초기단계 임상시험에서 고무적인 결과가 나타남에 따라 전 세계의 폐암환자 1300여명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임상시험에 들어간다고 BBC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암연구기술의 키스 블런디 박사는 영국 폐암환자의 5분의 4를 차지하는 비소세포(non-small cell)폐암 환자 171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임상시험에서 평균 생존 기간이 이 백신이 투여된 그룹은 30개월 이상으로 위약이 투여된 대조군의 13개월 이상에 비해 훨씬 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블런디 박사는 본격적인 임상시험에서는 대상자의 절반에게 화학요법, 방사선치료와 함께 추가로 이 백신을 투여하고 나머지 반에게는 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만 하게 된다고 밝히고 1차 임상시험과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경우 이 치료백신이 폐암환자들에게 폭넓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백신은 환자의 면역체계로 하여금 암세포의 표면에서만 발견되는 화학물질(MUC-1)을 공격하도록 만들기 때문에 정상세포는 건드리지 않고 암세포만 파괴하게 된다고 블런디 박사는 밝혔다.

 

연구팀은 이 백신을 다른 종류의 암 치료에도 사용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고 있다고 블런디 박사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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