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줄고 부채 늘고…경쟁력ㆍ효율성 기대 이하

상당수 에너지 공기업의 순익이 지난 2002년보다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년도 순익의 절반 수준으로 이익이 떨어진 경우도 나타났다. 또 일 년 새 6개 공기업의 부채가 1조원을 넘어섰다.


15일 기획예산처의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02년 이후 에너지 공기업들의 순익ㆍ부채구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공기업들의 순익ㆍ부채구조 악화는 경쟁력과 효율성이 기대 수준에 이르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공기업은 유가상승을 주요인으로 꼽았다.

이번 분석대상은 지난해 말 통과된 공공기관운영법에 따라 공기업으로 분류될 예정인 가스공사ㆍ전력공사ㆍ광업진흥공사ㆍ석유공사ㆍ지역난방공사ㆍ석탄공사ㆍ전력거래소 등 7개 에너지 공기업 가운데 2006년도 잠정치를 기획처의 경영정보공개시스템에 직접 올린 6개 기업이다.


한상록 기획처 공공기관혁신팀장은 "2006년 잠정치는 공기업이 지난해 10월 시점에서 전망한 수치로 올해 2∼3월에 공식 확정되는 재무제표상의 수치와는 차이가 있겠지만 대체적인 흐름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순익 2002년보다 못한 에너지 공기업 많아
6개 공기업의 지난해 잠정 순익은 2조2503억원으로 2002년의 3조4701억7300만원보다 36.2% 감소했다.


한국전력공사의 지난해 잠정 순익은 1조9577억원으로 전년의 2조4486억원보다 20%가 줄었다. 한전의 순익은 2002년 3조598억원ㆍ2003년 2조3159억원ㆍ2004년 2조8808억원 등이었다.


한전 관계자는 "지난해 결산은 최종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하고 "2002년 이후 순익이 줄어든 데는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가스공사의 순익은 1452억원으로 전년의 2464억원보다 41.1% 줄었으며 2002년의 2983억원에 비해서는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지역난방공사는 294억원에서 75억원으로 74.5%, 한국석유공사는 2795억원에서 1372억원으로 50.9%의 순익 감소율을 각각 나타냈다.


지역난방공사의 순익은 2002년 492억원ㆍ2003년 517억원ㆍ2004년 454억원이었으나 2005년과 작년에 가파르게 줄었다. 대한광업진흥공사의 순익은 2002년 37억원ㆍ2003년 58억원ㆍ2004년 27억원ㆍ2005년 51억원에 이어 2006년 잠정치는 5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전력거래소도 2002년 42억억원에서 절반 가량 줄어든 22억원으로 떨어졌다.


◆부채도 늘어
6개 에너지 공기업의 잠정부채는 지난해 33조6542억2300만원으로 전년의 31조6980억8400원에 비해 6.17%가 늘어났다. 일년만에 부채가 1조9561억3900만원이 증가한 셈이다. 지난 2002년과 비교하면 18.9% 늘어난 5조3443억원 가량의 부채가 증가했다.


한전의 지난해 잠정부채는 20조6877억원으로 전년의 19조4212억원에 비해 6.5%가 늘어났다.


석유공사의 부채는 3조6327억원으로 전년의 3조3074억원보다 9.8%인 3252억원이 증가했다. 가스공사의 부채는 8조8억원으로 전년의 7조9671억원보다 337억원 증가했으며 지역난방공사의 부채도 9983억원으로 전년도의 6988억원보다 2995억원이 증가하는 등 5개 에너지 공기업의 부채가 증가했다.


부채가 줄어든 에너지 공기업은 한국전력거래소로 작년도 잠정부채 111억원에서 전년의 134억원보다 23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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