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에너지신산업 현장에 가야 한다
[칼럼] 에너지신산업 현장에 가야 한다
  • 문채주
  • 승인 2015.12.1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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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채주 국립목포대학교 전기공학과교수 겸 기초전력연구원 에너지밸리분원장

문채주
국립목포대학교
전기공학과교수 겸
기초전력연구원
에너지밸리분원장
[이투뉴스 칼럼 / 문채주] 세계에너지협의회에서 에너지정책을 평가하는 에너지 3중고 즉 에너지안보, 에너지형평, 환경지속성을 나타내는 지수에서 우리나라는 54위로 나타났다. 이미 예상한 바와 같이 신재생에너지 정책에서 투자비용이 적어 성과가 매우 작고 화석연료를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에너지안보부문이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으며, 형평성 부문은 20위권으로 나타났으나 총괄 평가에서는  OECD 국가뿐만 아니라 필리핀에게도 뒤진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신기후체제 출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이를 우리경제의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조성하기 위하여 2030 에너지 신산업 확산전략을 수립하여 발표하였다. 5대 에너지신산업 분야로 에너지프로슈머, 저탄소 발전, 전기차, 친환경 공정, 기반조성 등을 선정하여 집중적으로 육성, 이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총 100조원 시장, 50만명 고용, 온실가스 5500만톤 감축을 달성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구상이다. 정부는 프랑스 파리에서 2주간 일정으로 개최된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에너지신산업 육성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에 동참하겠다고 천명했다.

2030년은 먼 미래가 아니라 15년 이후로 길지 않은 시간이다. 물론 로드맵에서 제시한 일정으로 하겠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홍보와 보급을 위한 시범사업의 현장 확인이 시급하다. 2020년까지 충전 걱정없는 전기차 환경을 만들기 위하여 보급단계인 전기차 충전소는 기차역, 컨벤션센터 등 공공시설에 설치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소는 충전을 위한 곳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차량이 주차하고 있으며, 대개는 값비싼 외제 차량이 당당하게 주차되어 있다. 필자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을 이용하고 있다. KTX를 이용하기 위하여 광주송정역을 자주 이용하고 있으며, 이 곳에는 한전에서 설치한 4대의 전기차 충전이 가능한 공간을 확보하고 3가지 충전타입을 갖는 충전기와 일반 완속충전기 등이 설치되어 있다. 방문할 때마다 2∼3대의 일반차량이 항상 주차돼 있었다. 송정역 담당자한테 문의한 결과 주차장 관리는 외주를 통하여 관리하고 있어서 관여할 사항은 아니지만 협조요청을 하겠다고 약속하였지만 변한 것은 없다.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도 마찬가지다. 신재생에너지 관련 전시행사가 빈번하여 방문하여 보면 여기도 지하1층 주차장에 설치된 3대의 충전소는 일반차량이 항상 주차되어 있었다. 이번에는 아파트 충전소를 보자. 공동주택이기 때문에 주민자치위원회의 동의를 받아서 설치한다고 하여도 초기 3∼4대의 전기차가 이용하면 이곳을 이용하는 전기차 이용자는 기본요금과 충전요금을 동시에 부담하게 되어 사용요금이 터무니없이 비싸기 때문에 설치한다고 하여도 이용이 어렵다. 이 모든 것은 전기차 보급을 위해 풀어야 할 숙제이다.

초기단계의 사업은 물리적인 제약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자립섬을 보자. 독립형 마이크로그리드를 도서지역에 설치한 울릉도 친환경자립섬이 있다. 지난해 10월에 기업들과 상호협력을 약속하고 주주간 협약과 특수목적법인이 금년 9월에 설립되었으니 정확하게 1년이 소요된 것이다. 그리고 지난 10월에 착공되었으나 아직도 PPA계약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새롭게 시작하는 사업은 다양한 어려움에 마주치게 되고 선도자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지연이 발생될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너무 길게 느껴진다. 다른 도서의 경우도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공고 이후 7월에 5개 도서 4개 사업자를 선정하였지만 PPA 계약은 울릉도 PPA계약 이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인 시행착오도 있다. 독립계통을 갖는 울릉도에 1999년 600kW 풍력기를 설치했으나 운전을 하지 못하였고, 가파도에 2011년 설치한 250kW 풍력기도 운전이 어려운 실정이다. 산업부의 에너지자립섬, 한국에너지공단의 융복합사업, 환경부의 친환경에너지타운 등은 마이크로그리드를 적용한 장소에 따라 분류한 것으로 이 사업에서 적용되는 분산전원은 태양광과 풍력이 주로 설치되고 있다. 가파도의 경우 시스템 엔지니어링을 생략하고 설비를 조합하여 구성하였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로 엔지니어링을 무시하는 풍조가 만들어낸 실수로 충분한 경험이 된 것이다. 여기서 얻은 교훈은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을 추진하면서 반드시 엔지니어링 컨설팅을 거치는 제도를 만들어야 반복적인 실수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보급사업을  추진할 때는 컨설팅 과정을 거치도록 제도화가 필요하다. 지난달 GCF 이사회에선 한국이 제안한 에너지자립섬 모델을 GCF 첫 사업으로 승인했다고 한다. 해외 수출모델로 손색이 없는 마이크로그리드 기술을 개발하고 구현할 수 있어야 지속적인 해외사업과 연계할 수 있다.

이런 노력과 기술이 준비되어야 이번 파리 기후변화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발표한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배출 전망치대비 37%를 줄이는 목표달성과 에너지 3중고 지수의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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