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초 러시아와 에너지 분쟁을 치렀던 벨로루시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통합국가 수립에 대해 이견을 밝히는 등 강한 적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14일 벨로루시 지방의회 선거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는 우리에 대해 일방적인 통합을 요구하고 있지만 벨로루시의 주권과 독립을 포기하기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통합국가 수립에 대해 러시아 측과 다른 접근방식과 이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측이 매년 (가스.석유) 수송관 문제를 건드리면서 동맹국에 가스 및 석유 공급을 중단시키려 한다면 어떻게 통합국가를 논할 수 있는가"라면서 "통합은 동등한 권한이라는 원칙하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발트해(海)를 통해 유럽으로 공급하기 위한 '북유럽가스관(NEGP)'에 대해 '러시아의 가장 어리석은 사업'이라고 비판을 가했다.

그는 "가스관이 발트해 밑바닥의 탄약 더미를 통과할 때 무슨 일이 발생할지 알려진 바가 없다"면서 일부 시민단체들이 주장하고 있는 NEGP의 위험성과 환경 피해 우려를 지적했다.

 

NEPG는 러시아 북부 볼로고드주(州) 바바예보시(市)를 출발해 핀란드만과 발트해를 지나 독일 북부도시 그라이스발트까지 3천㎞에 달하는 가스관으로 지난 2005년 12월 착공해 오는 2010년 7월부터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루카셴코는 특히 자신을 비판해온 서방 진영과의 협력 가능성도 언급해 시선을 끌었다.

그는 "유럽이 에너지 안보분야에서 우리와 협력하려고 한다면 우리는 에너지 분야의 국익을 위해 모든 협력을 다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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