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소유설비 매입해 20억원/년 원가절감 기대
저가열원 확보·열배관 추가 투자 등 새 성장전략 모색

[이투뉴스] 산업단지 집단에너지업체인 KG ETS(대표 김철수)가 SK에너지 소유의 페트로코크스보일러(이하 보일러) 2기를 매입, 원가절감에 나서는 등 성장전략을 새롭게 짜고 있다.

KG ETS는 지난 10월말 자사 시화에너지공장에서 페트로코크스를 연료로 가동 중인 보일러 2기를 SK에너지로부터 60억원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KG는 보일러 매입을 통해 연간 20여억원의 스팀구입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시화열병합발전소 부지에 있는 이 보일러는 시간당 120톤(60톤×2기) 규모의 스팀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로, 2009년 SK에너지가 건설한 이후 최근까지 KG가 여기서 나오는 스팀을 구매, 수요처에 열을 공급해왔다.

SK에너지는 소유만 자사일 뿐 운영까지 KG ETS가 도맡아 하는 설비를 유지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는 측면에서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어차피 스팀이 필요한 KG ETS는 타 연료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있는 페트로코크스 보일러를 사들일 경우 원가절감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페트로코크스(Petro-Cokes)’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증류를 거친 후 남은 잔사유를 고온 열분해해 LPG, 나프타, 경유 등을 만들고 남은 석유부산물이다. 가격이 벙커C유에 비해 60∼70% 낮으면서도 발열량이 우수해 산단 열병합업체가 많이 사용한다.

KG ETS는 페트로코크스 보일러 매입 외에도 저가 열원 확충을 위해 현재 관련업체와 협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내년 5월에는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정부 및 시화공단 내 도금단지와 함께 20억원 규모의 열배관 건설을 투자, 내년 하반기부터는 추가 열판매를 통한 매출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KG ETS 관계자는 “보일러 매입과 저가열원 추가 확보 등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10%이상의 생산원가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도금단지와 공동으로 폐열을 활용한 공급망을 구축해 매출액도 늘리고 수요처의 에너지비용도 절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KG ETS는 공시를 통해 임기만료로 내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김철수 대표 후임으로 엄기민 전무를 대표이사로 내정한 사실도 공개했다. 차기 엄기민 대표는 내년 3월 주총을 거쳐 CEO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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