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감소와 공급증가로 잉여물량 증가…내년도 저가격 기조

[이투뉴스] 주요 LNG수입국인 한·중·일 3국의 수요가 약화된 가운데 장기 LNG 프로젝트가 가동을 시작하며 내년 아시아 지역의 LNG공급과잉 현상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수요 증가량이 기존 소비의 감소량을 상쇄할 것이나 신규 공급량이 이러한 순 수요 증가분을 넘어서 당분간 천연가스가 낮은 가격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글로벌 리서치그룹인 <크레딧 스위스>에 따르면 내년 아시아 지역에서 LNG 잉여물량이 발생할 것이고, 2017년에는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호주에서는 모두 13기의 LNG 트레인이 수출을 준비 중이며 물량은 대부분 중장기계약을 통해 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앞으로 2년 간 시험가동용으로 생산될 14~15MMt의 카고는 스팟 시장으로 유입돼 가격 하락을 촉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한발 더 나아가 내년 초 아시아 지역 스팟 LNG가격이 MMBtu당 5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이며 연내에 MMBtu당 4달러 선까지 추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아시아 지역 스팟 LNG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3분의 2 가량 하락해 MMBtu당 7달러 30센트에 이른 상태이다.

한편 앞서 언급한 것처럼 신규 수요 증가량이 기존 소비 감소량을 넘어선다고 해도 공급 증가량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으로 판단된다.

일본은 지난달 전년대비 12.8% 감소한 6.06MMt의 LNG를 수입했으며 올해 한국의 월평균 수입량은 2009년 이래 최저인 2.7MMt에 그쳤다.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감소세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하나 올해 LNG 수요는 0.3MMt 줄어들 전망이다.

모로코, 폴란드, 필리핀, 방글라데시 등에서 2020년부터 수입을 개시하며 신규 수요는 연간 13MMt 늘어날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이들 국가가 시운전용 카고 생산량 14~15MMt를 흡수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기존 및 신규 수입국 모두에서 2020년까지 전체 수요량은 연간 50MMt가 늘어날 전망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20MMt 규모의 추가 공급물량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업계 관계자들은 계획 중인 일부 프로젝트의 개발 시기를 연기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시노펙은 이례적으로 호주 오스트레일리아 퍼시픽 LNG프로젝트로부터 일부 물량의 재판매를 승인받았다. 해당 프로젝트는 현재 운영에 들어갔으며 전면 가동 시 연간 9MMt 규모의 LNG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대부분의 LNG 계약에는 수입물량의 재판매를 금지하는 목적지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시노펙과 함께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코코노필립스, 오리진 에너지는 유가 연동가를 적용해 일부 물량을 중국 내 혹은 아시아 이외의 지역에 한해 수출할 수 있도록 승인한 바 있다.

그러나 유가 연동 LNG 가격이 아시아 지역 스팟 가격보다 MMBtu당 1달러 가량 비싸고 유럽 지역 벤치마크 가격 역시 이보다 3달러 정도 저렴해 시노펙은 재판매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호주에서 중동 및 유럽으로 물량을 수송할 때 드는 비싼 운임 역시 판매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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