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취임 1년 박기동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대담] 취임 1년 박기동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 채제용 기자
  • 승인 2016.01.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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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안전 글로벌 Top’ 달성 한걸음씩 실현
삶이 안전한 나라가 곧 선진국…“안전 이상의 가치는 없죠”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 산업가스안전기술지원센터 조기건립
20개국 59개 기관과 네트워크 구축…중소기업 수출 지원 성과

[이투뉴스] 박기동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이 취임한 게 2014년 12월 8일. 1년하고 한 달이 지났다.

한국가스안전공사 40여년 역사 상 최초의 내부 출신으로 수장에 오르며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박 사장이 당시 취임사를 통해 제시한 비전이 ‘가스안전분야 글로벌 TOP’이다.

모든 역량을 결집시켜 일본에 이어 글로벌 2위 수준에 있는 가스사고 인명피해율을 임기 중 전 세계 1위 수준으로 줄여 명실 공히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면서 기술의 품질 고도화를 이룩해 국내외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와 산업가스안전기술지원센터 건립을 조기에 마무리해 세계적인 가스안전 허브로 우뚝 서겠다고 자신했다.

취임식을 마친 박기동 사장을 인터뷰한 게 그해 12월 18일로, 딱 1년이 된 그날 다시 자리를 같이 했다. 그간의 소회가 궁금했다.

“취임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1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옛 중국의 고서에 ‘시간은 화살처럼 빠르고, 세월은 베틀의 북처럼 빠르다’는 말이 딱 실감날 정도로 정신없이 보낸 한 해였습니다. ‘가스안전을 통한 국민행복 실현’이라는 하나의 명제만을 생각하며 숨 가쁘게 달려왔고, ‘희망의 40년, With New KGS'라는 슬로건 아래, 국가와 국민, 정부와 업계, 그리고 직원들에게 다짐한 5가지 약속을 지키기 위한 근간을 만드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 진정한 국민안전과 국민행복 시대, 동반성장 신기원 달성을 통한 창조경영, 정부로부터 더욱 신뢰받는 공사, 꿈과 희망으로 가득찬 활력 있는 KGS 만들기 등 5가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는 그는 조금씩 결실을 맺어 전년대비 가스사고 인명피해율 12.6% 감소 등 가스안전 글로벌 Top 달성 목표가 한걸음씩 실현되어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공공기관 최초로 4년 연속 재해대책 유공 대통령 단체표창 수상을 비롯해 국가품질혁신상 대통령 단체표창, 대한민국안전대상 특별상, 교육기부 대상 수상 등 가스안전관리 분야는 물론 경영관리 분야 등에서도 대외적으로 높은 성과를 인정받았습니다. 남은 임기 동안,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과 가스안전을 통한 국민행복 실현이 주어진 소명임을 잊지 않고, ‘가스안전 글로벌 Top 전문기관’으로의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공채 1기 기술직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검사원 등 각종 현장에서 활약했고, 처·실장, 이사, 부사장을 거쳐 사장까지 오른 데는 남다른 장인정신이 있을 듯했다.

“1980년 입사 이래 석유화학 대형시설과 고위험시설 등 각종 현장을 누비고, 경영진에 오르고 나서도 한결같은 생각은 ‘그 어떤 가치도 ‘안전’ 이상의 가치는 없다’는 것입니다. ‘안전’이 곧 ‘생명’이며, 국민의 삶이 안전한 나라가 곧 선진국이라는 철학을 갖고 있습니다. 이 같은 인생관은 특히 1995년 4월 28일 101명이 숨지고, 203명이 다친 대형참사인 대구지하철 가스폭발사고의 수습대책본부 긴급 파견요원으로 현장을 직접 경험하면서 절실해지고 확실해졌죠”

▲ 박기동 사장이 부탄캔 제조시설을 찾아 안전관리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겉으로만 외치는 안전제일이 아닌 국민생활 속에 체화된 안전제일의 의식을 통해 사회 전반적으로 안전문화가 뿌리 깊게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하는 그는 1960~70년대 새마을운동으로 전 국민이 근검절약해 빈곤을 탈피하고, 오늘날 우리나라가 경제강국이 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듯이 안전관리 부분에 있어서도 범국민적 ‘안전문화운동’이 전개돼 모든 안전관리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남들보다 1% 더 노력하고, 1% 더 배려하자는 철학을 갖고 있다며 웃음을 머금는 그는 직장생활에서 다른 사람보다 10분 일찍 출근하고, 10분 늦게 퇴근하는 사소한 노력이 큰 성공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자신이 조금 불편하고, 힘들더라도 주변 사람을 위해 조금 더 배려하고 도와주면 그 도움이 씨앗이 되어, 더 크고 아름다운 결실로 다가올 거라 믿는다고 밝혔다.

바쁘게 달려온 만큼 성과도 많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스안전관리 패러다임 전환, 신비전 선포, 글로벌 Top 기술력 확보 등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봅니다. 지난해 12월 24일 산업부가 법제화된 5년 단위의 체계적 종합계획인 제1차 가스안전관리 기본계획을 수립․발표한 바 있습니다. 공사는 이에 발맞춰 위험·취약시설의 선제적 예방관리, 국민과 중소업체 체감형 안전대책, 현장중심의 긴급대응시스템 구축, 과학적 안전관리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 4개 추진전략에 따른 62개 실행과제의 세부실행 계획을 마련했습니다. 사후 대응위주의 가스안전관리를 선제적 예방관리 체계로 전환해 가스안전관리 패러다임을 확 바꾼 셈이죠”

공사는 지난 1월 30일 열린 41주년 창립 기념식에서 ‘가스안전 글로벌 Top 조기달성’ 의지를 담은 ‘KGS2020 신비전’을 선포하며 2020년 경영목표를 가스사고 인명피해율 5.0명 이하, 가스안전의식 85점 이상, 기업지원성과 50% 성장, 글로벌 Top 10대 기술 확보로 정했다. 새로운 비전체계를 통해 임기 내에 진정한 가스안전 글로벌 Top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드러낸 것이다.

기술경영을 모토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과 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겠다는 의지에 따라 추진 중인 글로벌 Top 10대 기술 확보의 경우, 2020년까지 822억원을 투입해 초고압제품 종합시험 및 화재·폭발 성능평가기술, 독성가스 전주기 복합 안전관리 기술 등 현재 13개 글로벌 Top 기술력을 선정해 로드맵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

세계 20개국 59개 기관과 해외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중소기업 해외수출 지원에 적극 나서는 등 동반성장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도 괄목할만하다. 취임식에서 밝힌 희망경영 5대 약속 중 하나로 공사가 가진 역량을 적극 활용해 중소기업과의 상생발전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실천한 것이다.

취임 2년차를 맞는 2016년의 주요 역점사업은 무엇이고,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지 궁금했다.
“취임 2년차인 올해는 선진형 가스안전체계를 정착하는 중요한 전환기이자 핵심기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지난 1년간 이뤄온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임기가 끝나는 2017년까지 ‘가스안전 글로벌 Top 조기달성’과 ‘가스안전 국민행복 실현’이라는 목표를 향해 흔들림 없이 혼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올해가 국민안전 확보를 위한 신규 법정사업, 가스안전관리 중장기계획의 안정적 수행, 대규모 R&D 사업의 성공적 정착, 밀착형 및 체험형 안전교육·홍보 등 안전패러다임의 혁신을 위한 중요한 시기라고 단언한 박 사장은 공사의 사업영역이 확장된 유해화학물질 취급시설 검사·진단기관, 고압가스 품질확보 법정검사, 배관건전성 평가제도(IMP) 도입 등 신규사업의 철저한 수행 및 인프라 구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와 함께 취약계층의 가스안전망 확립 및 골든타임 대응능력 강화를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5년 동안 추진해온 서민층 가스시설개선사업의 성과와 필요성을 높이 평가받아 2020년까지 사업이 연장돼 약 35만가구의 서민층 시설을 추가로 개선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약 22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약 9만5000 가구의 취약계층 시설개선을 진행할 예정이며, 아울러 고령자 대상 안전기기인 가스 타이머 콕을 9000여 가구로 확대·보급할 계획이다.

글로벌 Top 기술을 확보할 수 있고, 기업지원의 기반이 될 수 있는 대규모 R&D 사업의 성공적 안착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충북 진천에 산업가스안전기술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강원도 영월에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등 충북혁신도시와 인근 지역을 국내 가스안전 메카, 세계적인 가스안전 허브로 발전시키기 위한 청사진을 그려 나가고 있다.

총 사업비 351억원을 투입해 부지면적 3만1705㎡, 건축연면적 4604㎡로 충북 진천군 산수산업단지에 건립되는 산업가스안전기술지원센터는 2017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으로, 세계 3번째로 완공되면 산업가스 중화처리시설과 산업가스 안전기기 성능인증, 산업가스 전문교육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맹독성 가스를 취급하는 국내 반도체산업으로부터 국민과 연관 산업의 독성가스 피해예방은 물론 외국 의존기술의 국산화를 통해 약 3500억원의 생산 및 부가가치 유발효과와 1500여명의 고용유발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국내 최초이자 세계 4번째로 가스화재 및 폭발실증실험과 초고압·저온 제품의 성능인증시험이 가능한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가 총 사업비 306억원이 투입돼 12만9805㎡ 부지에 건축연면적 4340㎡로 강원도 영월에 9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모두 86종 165점의 첨단장비와 실험실을 구비한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가 완공되면 정확한 가스화재 및 폭발원인 규명과 현재 외국에 의뢰하고 있는 CNG, 수소 등 초고압 제품과 LNG, 액체산소, 액체질소 등 초저온 제품에 대한 성능시험을 국내에서 수행할 수 있게 돼 국내 산업육성 및 미래시장 선점효과가 연간 약 1000억원에 달하고, 4000 여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거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는 특히 세계적인 경기위축이 더욱 악화돼 어려움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안전 확보에 대한 의지가 더욱 확고해져야 할 시기인 셈이다. 가스안전공사 수장으로서 가스산업계와 국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을 듯했다.

“모두가 어렵고 힘든 시기이지만, 이런 때일수록 정부와 유관기관, 가스업계, 국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협력해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빈틈없는 안전관리 대책이 시행되더라도 국민 각자의 안전의식이 높아지지 않고, 사회 전반에 안전문화가 확산되지 않는다면 안전사고는 지속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국내 가스안전관리는 법령 등 안전기준·제도, 시스템, 기술력 등 하드웨어적으로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고 있고, 가스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도 세계에서 일본에 이어 2위 수준에 도달해 있지만, 최근 5년간 가스사용자와 공급자의 취급부주의 사고가 전체 가스사고의 약 50%에 이르는 등 부주의로 인한 사고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전 국민이 참여한 새마을운동이 경제부흥을 가져왔듯이 범국민 안전문화운동의 자발적인 전개와 노력으로 선진 국민안전의식이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하는 박기동 사장은 모두가 생활 속에서 작은 부주의와 방심을 경계하고, 안전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사회 분위기가 정착된다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대한민국’이 결코 멀리 있지 않다고 확신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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