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에이즈 바이러스(HIV)의 전이를 40%까지 억제할 수 있는 물질이 개발돼 수년 내에 상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오스발도 크루스 의료재단과 플루미넨세 연방대학 등의 연구진으로 이루어진 연구팀은 최근 브라질 대서양 연안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해초에서 추출한 성분을 이용해 성관계를 통한 HIV의 전이를 40%까지 억제할 수 있는 물질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딕티오타 파피'(Dictyota pfaffii)라는 이름을 가진 해초에서 추출한 성분을 이용해 젤 형태의 살균성 물질을 만들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팀은 "지난 3년간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실시한 1차 실험 결과 젤의 HIV 전이 억제 효과가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추가 연구를 거쳐 억제 효과를 50% 이상으로 높일 수 있는 물질을 개발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다음달부터 2차 실험 단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연구팀을 이끌고 있는 루이스 카스텔로 브랑코 교수는 "HIV 전이를 30% 억제할 수 있는 의약품이 개발될 경우 아프리카 지역의 에이즈 환자 발생률을 최대 40%까지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향후 수년 내에 HIV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획기적인 의약품 개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이번 연구가 브라질의 독자적인 능력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빠르면 내년부터 인체를 대상으로 실험하는 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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