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로루시와의 원유공급 분쟁으로

러시아는 최근 벌어진 벨로루시와이 원유공급 분쟁으로 유럽국가들의 신뢰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16일 석유공사는 "러-벨로루시 원유공급 분쟁은 러시아가 벨로루시로부터 많은 양보를 얻어냈다"면서 "그러나 또 다른 한편으로는 유럽국가들에게 안정적 에너지 공급원으로서 신뢰를 잃었다는 점에서 러시아에게 이득이 된 것만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최근 러시아는 벨로루시가 통과세(톤당 45달러) 부과를 철회함에 따라 자국의 원유수출세를 톤당 180달러에서 53달러로 인하했지만 벨로루시가 값싼 러시아 원유를 정제, 값비싼 제품을 유럽에 판매하는 것에 반대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원유수출세를 인하하는 대신 벨로루시가 값싼 러시아 원유를 정제해 유럽국가들에게 판매한 제품의 수익 중 70%를 러시아가 가져가기로 벨로루시와 합의한 것이다.


더 나아가 2008년에는 그 비중을 80%로, 2009년에는 85%로 높이기로 함에 따라 러시아는 벨로루시가 기존에 향유하던 이익(값싼 러시아 원유를 정제해 만든 제품을 높은 가격에 유럽에 판매함으로써 얻던 이익)의 대부분을 가져올 수 있게 됐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러시아는 이번 분쟁으로 인해 금전적으로는 큰 이득을 얻었을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이번 원유공급 중단으로 독일ㆍ폴란드ㆍ체코ㆍ슬로바키아ㆍ헝가리 등의 국가들이 원유공급에 대한 위기감을 느끼게 됨에 따라 러시아는 유럽 전체로부터 안정적 에너지 공급원으로서의 신뢰를 잃게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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