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기원을 둘러싸고 극한 대립해온 미국의 유력 과학자들과 기독교계 지도자들이 합심해 지구온난화 문제에 공동 대처하기로 합의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양측 대표들은 최근 조지아주에서 만나 지구온난화 문제에 시급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모았으며 합의된 내용을 17일 공동 발표할 예정이다.

4만5000개 교회가 가입한 미국 복음주의협의회(National Association of Evangelicals)의 리치 시직 부회장은 "하나님이 한순간에 지구를 창조했든 아니면 수십억년에 걸쳐 진화했든 요점은 우리가 오늘 지구를 돌보아야할 필요가 있다는데 합의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릭 키비안 하버드 의대 보건지구환경센터 소장도 "과학자와 복음주의 신도들이 지구의 생명에 대한 위협에 대해 공통된 우려와 절박한 의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과 지구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동감을 표시했다.

  

기독교계는 지난해 2월 86명의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성명에 서명하면서 인간으로 인해 야기된 기후 변화가 사실이며 이로 인해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시급한 대응을 촉구하는 것이 기독교인의 도리라고 역설했다.

  

영향력이 큰 미국 복음주의협의회는 당시 이 성명에 가담하지 않았으며 시직 부회장의 지구온난화 대책 운동 참여로 인해 복음주의협의회가 환경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루게 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이제까지 기독교인들과 과학계는 창조론과 진화론을 둘러싼 대립 등으로 인해 공동 운동을 펼치지 못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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