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영목 호텔신라 부사장, 김낙회 제일기획 부사장 등 4명 승진
최지성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 등 8명 전보
 
삼성그룹이 16일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을 기술총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모두 12명에 이르는 사장급 이상 고위경영자의 승진 또는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된 계열사는 호텔신라와 제일기획, 삼성BP화학, 삼성코닝 등 4개 계열사에 불과해 사상 최고 수준의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현 경영진에 대한 신임을 재확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신임 부회장은 인하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1973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정보통신 총괄 부사장과 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삼성 휴대폰을 '명품' 반열에 올리는 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고 황창규 반도체총괄 사장과 함께 삼성전자의 '스타 CEO'로 각광을 받아 왔다.

이번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신임 이 부회장 이외에 성영목 호텔신라 부사장과 김낙회 제일기획 부사장이 각각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고 이순동 전략기획실 부사장(기획홍보팀장)이 사장 승진과 함께 전략기획실장 보좌역에 임명됐다.

또 삼성전자 최지성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이 정보통신총괄 사장으로, 디지털프린팅사업부 박종우 사장이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 겸 디지털프린팅 사업부장으로, 생활가전총괄 이현봉 사장이 삼성전자 서남아총괄 사장으로, 반도체총괄 메모리제조담당 김재욱 사장이 기술총괄 제조기술담당 사장으로 각각 전보됐다.

또 배동만 제일기획 사장은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으로, 한용외 삼성문화재단 사장은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으로, 이해진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은 삼성BP화학 사장으로 각각 전보됐으며 또 이석재 삼성코닝정밀유리 사장은 삼성코닝 사장을 겸임하게 됐다.

관심을 모았던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학수 그룹 전략기획실장(부회장)의 거취는 유임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사장단 교체 폭이 크지 않았던 것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최근 5년 연속 10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낼 정도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해온 주요 계열사 경영진에 대한 신임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일반 임원에 대한 인사는 사장단 인사 발표 하루 이틀 뒤에 단행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임원 인사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고 그룹전략기획실 내 일부 전보, 승진도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부사장급 이하 임원 승진자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450명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관계자는 "주요 계열사들이 양호한 경영실적을 올리고 있는 만큼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인사 원칙은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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