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10조원·영업이익 2조원 이상 사상 최대
원전 안정운영 및 조석 사장 위기경영 주효

▲ 신한울 1,2호기 건설현장 야경 ⓒ한수원

[이투뉴스] 잦은 원전 고장정지에 품질서류 위조 부품 파문까지 겹쳐 한때 창사 이래 최대 위기 상황에 내몰렸던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조석)이 지난해 10조원대 매출액과 2조원대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창사 최대 실적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적 원전 운영을 통해 고장정지 건수를 줄여 원전이용률을 최근 4년내 최대치를 끌어올렸고, 조석 사장이 이끈 인사·조직·문화 분야의 전방위적 혁신과 열린소통이 조기 경영 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한수원에 따르면, 지난 한해 전체 원전 24기의 평균 원전이용률은 85.5%로 위조 부품사태로 3개 호기 가동이 중단된 2013년(23기 75.5%) 대비 10%P 이상 상승했다. 이는 2012년 이후 최근 4년내 가장 높은 이용률이다. (2012년 82.3%)

설비고장도 감소세다. 2012년 전체 23기중 9건에 달했던 고장정지 건수는 이듬해 6건으로, 2014년 5건으로 순차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전체 24기가 단 3건의 고장정지만을 일으켰다.

2014년 기준 국가별 호기당 고장정지 건수는 독일 0.67건, 미국 0.81건, 러시아 0.97건, 프랑스 2.64건 등으로 우리나라 0.22건(작년 기준 0.13건) 대비 3~10배 이상 높다. 한수원의 원전 운영능력이 해외 원전 선진국을 크게 앞서고 있다는 얘기다.

물론 원전 고장정지는 단순 설비트러블이 대형사고로 파급되지 않도록 안전하게 원전을 세우는 역할을 해 고장정지 차체를 터부시 할 필요는 없다는 게 원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안정적 운영실적은 매출과 당기순이익 증가로 나타났다. 한수원은 2013년 매출 6조4000억원에 당기순익 2000억원 적자로 바닥을 찍은 뒤 2014년 매출 9조5000억원에 당기순익 1조4000억원으로 올라섰고, 지난해에는 잠정 매출 10조원, 당기순익 2조원을 달성했다. (잠정)

이는 창사 이래 최대 매출액과 당기순익 실적으로 안정적 원전 운영은 물론 비핵심 자산 매각, 고강도 경영효율화 등 경영정상화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는 게 한수원의 설명이다.

앞서 지난 4월 한수원은 원전 운영 37년만에 누적발전량 3조kWh를 달성했고, 세계원자력사업자협회가 전 세계 원전운영사를 대상으로 운영능력과 안전역량을 종합 진단하는 평가에서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 한수원 운영·건설 발전설비 현황도
석 사장의 발로 뛰는 현장경영과 SNS 소통도 조직내 협업 및 긍정적 조직문화 조성에 큰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조 사장은 지금까지 서울~부산을 60회 이상 왕복할 수 있는 4만9000km를 이동하며 66회나 사업소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스킨십을 가졌다. 

조 사장은 '신뢰받는 글로벌 에너지 리더, 한수원'을 신(新)비전으로, '안전, 정도, 기술, 사회적책임, 존중' 등을 5대 핵심가치로 경영체계를 재정립해 회사의 방향성을 명확히하고 전직원의 역량을 끌어모았다.

아울러 조직·인사·문화 등 3대 분야에 대한 근본적 쇄신을 추진해 본사 처실장급 고위직 16명, 중간관리자 42명, 실무자 57명 등 모두 115명의 외부인재를 수혈했다.

이같은 위기관리 경영은 산적한 원전 현안 해결에도 큰 힘이 됐다. 한수원은 2014년말 지역주민 및 울진군과의 대화와 타협을 통해 15년만에 신한울 건설 대안사업 협상을 타결, 국책사업 지역상생의 새 이정표를 세웠다.

이어 작년 6월에는 스트레스 테스트 이행 등 철저한 안전성 제고 노력으로 월성 1호기의 계속운전을 관철시켰고, 세계 원전해체시장 선점과 원전산업 중장기적 발전을 위해 고리 1호기의 영구정지 결정을 수용했다. 또 작년 11월에는 천지원전 보상계획 공고를 통해 국책사업이 차질없이 추진을 도모하고 있다.

작년말 기준 한수원은 국내에서 25기의 원전과 21기의 수력발전소, 16기의 양수발전소를 각각 운영하는 국내 대표 발전사로 설비용량은 28GW에 달한다. 

49조원의 자산규모를 갖췄으며 전체 발전량의 약 30%를 담당하고 있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향후 정부 정책에 따라 2030년까지 국내 원전은 35기로 늘어나게 된다"며 "회사의 최우선 가치인 안전을 지켜나가기 위해 기술력을 강화하고 전문 인력을 확보해 종합적인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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