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간절히 바라면 '우주'가 도와줄까?
[기자수첩] 간절히 바라면 '우주'가 도와줄까?
  • 이주영 기자
  • 승인 2016.01.1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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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뉴스] 새해 연휴 잠시나마 여유를 즐긴 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기자는 한 자원개발 민간기업에 “요즘 어떠시냐”는 말로 새해인사 겸 운을 띄웠다. 그러나 돌아온 답은 “공기업에 물어보라”는 외마디 뿐이었다. 현재 자원개발 정책과 사회 분위기 상 민간 기업이 이렇다 저렇다 할 상황이 아니라는 설명이 따라왔다.

출입처의 의견을 존중하겠노라 새해 다짐을 한 탓에 그의 말대로 공기업에 안부를 물었다. 돌아온 답은 “우리 말고 다른 공기업에 물어보라”였다. “왜인지는 알고 있지 않느냐”는 대답은 덤이었다.

그 말대로 다른 공기업에 연락을 취해 분위기를 물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협회에 물어보라”였다. 마지막 인내심으로 협회에 안부를 물었다.  “요즘 어떠십니까?” “그냥 있습니다. 그걸 왜 우리한테 물으세요? 공기업에 물어보시지.”

이쯤되고 나니 억울함과 짜증보다는 개점휴업 상태인 출입처에 기자가 눈치도 없이 새해벽두부터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닌 기분이 들었다.

몇 개월 전, 한 공기업에 출입했을 때 일이다. 본격적인 업무가 시작된 후인 오전 10시가 지난 시각, 사내 카페에 직원들이 많아 놀란 적이 있다. 특별한 행사도 없던 그 날의 분위기는 아무리 봐도 이상했다.

알고 보니 대부분 자원개발부서 직원들이었다. 진행하던 사업들이 올스톱되면서 업무가 사라져 이러다 해고되는 것 아니냐며 카페에 앉아 서로 푸념을 교환하고 있던 것이다. 한심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한, 복잡한 마음이 엉킨 순간이다.

자원개발업계는 한 마디로 ‘바다 위에 떠 있는 종이배’ 같은 형국이다. 자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 그렇다고 완전히 손을 놓을 수도 없다. 누가 이 상황에서 무언가를 시도할 수 있겠느냐고 묻는다면 시원한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유가는 추가하락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 조차도 점점 예측이 힘들어지고 있다. 만에 하나, 어느 날 예상치 못한 격변의 사건이 일어나 유가가 오른다고 가정하면 우리는 어떤 상황에 놓이게 될지 암담하다.

일전에 ‘대통령이 꿈’이라고 말한 초등학생에게 "정말 간절히 바라면 온 우주가 나서서 도와준다, 그리고 꿈이 이뤄진다"는 말로 화답한 박근혜 대통령의 ‘우주 발언’이 한동안 회자된 적 있다. 자원개발 업계는 이제 그 우주에 희망을 걸어야 할 판이다.

그런데 혹독한 현실을 외면하는 것은 그렇다 쳐도, 업계의 노력만으로 과연 그 꿈이 이뤄질지는 의문이다. 차라리 더욱 격렬하게 아무 것도 하지 말라고 하는게 나을 지도 모를 일이다. 새해 새 마음으로 간절히 바라면 혹시 또 아는가, 우주가 도와줄지.

이주영 기자 jylee98@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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