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시 부시 미국 대통령은 오는 23일 국정연설에서 에탄올의 적극적인 사용을 제창할 것으로 보인다고 백악관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이 16일 말했다. 지난해 발효된 에너지 관련법에 따르면 정유업자들은 오는 2012년까지 연 75억갤런의 재생 연료를 원유와 혼합하여 연료를 생산해야 한다.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들로부터 브리핑을 받은 한 소식통은 부시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관계법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2030년까지 연 600억갤런의 에탄올을 사용하자는 제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엄청난 목표치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는 2030년까지 600억갤런 이상을 목표치로 내놓는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콧 스탠즐 백악관 부대변인은 구체적인 논평은 거부하고 "대통령은 재생연료에 대해 선도적 입장을 취해왔으며 과거에도 몇 차례 이 문제를 언급한 바 있다"는 원론적인 논평으로 일관했다.

  

작년에 제정된 에너지 관련법은 현재 민주당 대선 후보군에 속해 있는 배럭 오바마 의원 등 주로 중서부 출신의 의원들이 주축이 돼 발의했는데 백악관은 한걸음 더 나아가 더 과감한 목표치를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추측이다.

 

부시 정부의 한 관리는 국정연설에서 에탄올이 언급될지는 확신할 수 없으나 '600억갤런' 목표는 가히 상상할 수 있으며, 그 때쯤에는 경제적 경쟁력도 있기 때문에 실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백악관과 의회가 '에너지 안보'를 강조해 온 만큼 에탄올처럼 미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의 사용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견이 없는 상태다.

 

부시 대통령은 작년 국정연설에서도 오는 2025년까지 중동에서 수입하는 원유를 75%까지 줄이고 에탄올과 바이오디젤 같은 대체에너지의 사용을 늘리자고 호소한 바 있다. 부시 대통령이 국정연설을 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미국이 "원유에 중독되어 있다(addicted to oil)"이라는 문구를 한 참모가 삽입했다는 것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에너지부의 일부 관계자들을 포함하는 일부 관료들은 청정에너지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옥수수를 미국 농부들이 충분히 생산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에탄올 붐에 힘입어 미국의 옥수수 생산 잉여분은 7억5200만 부셀로 감소할 것이라고 농업부는 최근 예고했다. 이와 함께 에탄올 붐에 따라 옥수수 가격이 10년 이래 최고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가까운 장래에 그 가격이 인하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원유와 가스 업계는 지나친 에탄올 의지 정책에 반대하고 있다. 전미 석유화학ㆍ정유업 협회의 찰리 드레브나 부회장은 에탄올은 석유에 비교해 경제성과 효율도 떨어지는 만큼 정부가 지향해야 할 방향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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