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핸포드(Hanford)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의 일부 폐기물의 기록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는 이 핸포드 처분장의 안정성을 보장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고 <AP> 통신이 16일 보도했다.

 

핸포드 처분장의 총괄 운영을 맡고 있는 WCH(Washington Closure Hanford LLC)사의 패트릭 페티엣 사장은 지난주 금요일 일부 처분 폐기물에 대한 기록이 조작됐다는 보고를 SMS(S.M. Stoller Corp.)사로부터 받았다. SMS사는 환경복원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WCH사의 하청업체다.

 

페티엣 사장은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을 모두가 주목하고 있는 만큼 모든 역량을 동원해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해결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핸포드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은 핸포드 핵무기 제조공장의 정화작업에서 발생하는 오염된 토양ㆍ작업도구ㆍ저준위 방사성 오염물질 등을 처분하는 곳이다. 핸포드 처분장은 과거 세계 2차 대전 당시 원자폭탄과 수소폭탄 제작 및 시험 등으로 인해 심각히 오염된 지역이다.


처분장에서는 불도저가 표면을 계속해서 돌아다니며 주어진 압축밀도 기준을 맞추기 위해 압착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압축밀도 기준은 비침투성 방호막의 건전성을 저해할 수 있는 침전 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설정된 것이다. 방호막은 최종적으로 처분장 표면 위로 덮어지는 데 방호막이 제 기능을 못할 경우 오염물질이 누설될 수 있다. 오염물질이 넘칠 경우 방사성 물질이 지하수 오염을 유발하고 이는 콜럼비아 강까지 오염을 확산시킬 수 있다.

 

이 때문에 한 명의 기술진이 작업현장에서 압축작업에 대해 최소 1회 압축도를 시험해야 한다. 그러나 SMS사는 책임 작업자가 현장에 없는 시간에 시험기록을 적어 놓은 사실을 발견했다. 감사결과 그 작업자는 작년 한해 동안 시험을 실시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데이터를 기록했음을 시인했다고 WCH사의 폐기물운영국장 제프 제임스(Jeff James)가 밝혔다. 

 

최근 몇 개월간 다른 작업자가 압축시험의 대부분을 수행했으며, 데이터를 조작한 작업자는 현재 SMS사를 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SMS사는 다른 데이터 조작은 없다고 말하면서도 전반적인 데이터 결함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보호청(EPA)은 아직까지 동 사건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확보하지 못해 장기적인 영향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EPA의 핸포드 프로젝트 관리자가 전했다. EPA 관리자는 "이번 사태는 처분장 운영에서 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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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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