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이후 3년 만에 최대치 경신…세대수 감안하면 저조
한난 공급 기준, 19일 10만2300Gcal 달성으로 1.8% 증가

[이투뉴스] 따뜻한 날씨는 물론 전기를 쓰는 보조난방기기의 급속한 침투로 맥을 못추던 지역난방 열수요가 최근 불어닥친 한파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3년 동안의 지역난방 공급세대수 증가까지 감안하면 당초 기대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19일 하루 열공급량이 10만2300Gcal를 기록해 이전 최고이던 2013년 1월 3일의 10만492Gcal를 넘어 사상 최고 공급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9일은 서울 아침기온이 영하 14도 아래로 내려가는 등 올 들어 최고 한파가 몰려온 날이다.

추위가 계속된 20일에도 하루 공급량이 10만1700Gcal를 기록해 최고기록 경신에는 미달했지만 무려 3년 동안 깨지지 않던 종전 최고 열공급량을 연이틀 넘어섰다. 이번 추위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예보를 감안하면 올해 판매목표 달성을 위한 쾌조의 스타트를 끊는 셈이다.

집단에너지 분야 전체 열공급 통계가 실시간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최종 확인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주요 지역난방업체의 공급량 역시 이번 주 최고치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오랫동안 공급·판매량 감소에 시달리던 집단에너지업계의 우울한 분위기가 잠시나마 해소된 셈이다.

하지만 마냥 기뻐할 만한 일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국내 지역냉난방 공급세대수 증가세에 비해 열 공급·판매량이 쫓아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급세대수는 매년 꾸준히 늘어나는데도 열수요가 심지어 거꾸로 달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한난의 공급세대수를 보면 종전 사상최고 공급량을 기록했던 당시 121만2000세대(2012년 12월 기준)에서 136만1000세대(2015년 12월 기준)로 15만 세대가 늘어났다. 3년 동안 공급세대수는 12.3%가 증가했으나, 열수요 최고기록은 1.8% 증가에 그쳐 수지타산이 안 맞는다.

여타 집단에너지업체의 세대 당 열수요 감소세 역시 갈수록 심각한 양상을 띠고 있다. 따뜻한 날씨와 함께 주택 단열효과 개선, 보조난방기기 보급 증가 등으로 인해 세대 당 연간수요가 종전보다 20∼30% 줄었기 때문이다.

김계희 지역난방공사 영업팀장은 “일일 열공급량 사상 최고치가 3년 만에 깨졌지만 이 3년 동안 공사의 공급세대수는 15만 세대가 늘었다”며 “여러 이유로 단위세대 당 연간 사용량이 10Gcal에서 8Gcal 아래로 떨어진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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