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화 사업 수단 등

SK그룹은 1년째 중국어 열풍에 휩싸여 있다. 서울 종루고 서린동에 위치한 SK㈜ 사옥 35층을 상하로 연결하는 이 건물의 엘리베이터에는 작은 TV 모니터가 달려있다. 이 모니터에서는 끊임없이 중국어 강의가 흘러나오고 있어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건물을 오르내리면서 중국어 표현을 하나씩 익힐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매일 오전 7시. 일반적인 출근시간보다 이른 시간에 회사로 모여든 SK 직원들은 책상 앞에 모여 앉아 중국어 교재를 펼쳐들고 중국어 공부에 열중이다. 또 저녁시간에는 중국어 강사가 직접 회사로 찾아와 강의한다. SK그룹은 사원들에게 중국어 교육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제 우리는 어떤 시장에서 어떻게 경쟁할 것인지를 구체화하고 이를 실행에 옮겨야 하는 상황에 돌입했다"면서 "조직, 제도와 프로세스, 스킬, 문화, 사람 등 회사의 모든 차원에서 글로벌 역량을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중국어는 중국시장을 바라보는 조직에 이젠 필수적인 역량이라는 것이다.


중국에 우리나라 기업이 진출한 지도 10년을 넘어서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나 의미 있는 사업을 하지 못한 것도 중국어 열풍을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중국어는 영어와 같은 다른 언어와 달리 당장 기업의 중국화 사업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이 밖에도 최근 많은 기업이 중국어 교육에 관심을 쏟고 있다. 비단 SK그룹뿐만 아니라 포스코와 금호아시아나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도 중국어 사내 교육이나 외부 교육을 장려하고 있다.

한편 이렇듯 불어닥친 기업의 중국어 교육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관계 업계 종사자들의 의견이다. 특히 중국이 앞으로 전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는 만큼 중국어의 용도도 경제발전 속도만큼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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