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이후 처음으로 평균가격 10만원대 회복
민간발전사 위주 공급이행량 충족 위한 매집 활발

[이투뉴스] “요새 현물시장 보는 재미에 삽니다” 현물시장에 참여한 한 소규모 태양광 발전사업자의 말이다.
 
최근 현물시장에서 태양광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가 평균 10만원대로 근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거래되는 등 가격이나 물량면에서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력거래소가 이달 21일 공지한 1월 REC 현물시장 거래현황을 보면 육지 기준으로 지난 13일 거래된 태양광REC는 평균 10만4974원이다. 지난해 현물시장에서 태양광 REC 평균가는 4월 9만3100원, 7월 9만2800원, 10월 9만1700원, 12월 9만7000원을 기록했다. 2014년 8월 이후 현물시장에서 처음으로 평균가가 10만원대를 넘어선 것이다.  

현물시장에서 태양광REC 평균가격은 2014년 8월 10만8119원을 기록한데 이어 같은 해 9월 9만8275원로 내려선 후 10만원대를 회복하지 못했었다.

특히 이달 현물시장 태양광REC 최고가는 지난해 12월 23일 2차 시장부터 12만원 수준으로 최근 거래가격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 움직임도 활발해 체결건수 1213건, 체결물량 8만6732REC가 거래되고 있다. 최저가는 7만1000원이다. 

한 태양광 발전사업자는 “태양광REC가 현물시장에서 비교적 높은 가격 수준으로 일년 간 안정적으로 거래되면서 오히려 판매사업자 입찰보다 현물시장을 선호하는 사업자가 많아졌다”며 “평균 7만707원이었던 지난해 상반기 판매사업자 입찰에 선정됐던 사업자들이 오히려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현물시장에서 태양광 REC거래가 활발한 이유는 RPS 공급의무사가 지난해 의무공급량을 채우기 위해 REC를 사들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태양광REC가 평균 10만4974원, 비태양광REC가 10만9964원으로 비슷한 가격수준을 유지하자, 공급의무사가 부족한 비태양광REC를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확보가 쉬운 태양광REC를 사들이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현물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보였던 건, 한국수력원자력이 작년 가뭄으로 대수력 등을 절반 이상 가동하지 못하면서 거래를 할 수 없는 REC 자체물량을 채우기 위해 REC를 대거 사들였기 때문이다. 한수원 관계자에 따르면 가뭄으로 대수력을 운영하지 못해 채우지 못한 의무공급량은 70만REC수준이다. 

일각에선 한수원에 처음으로 미이행 과징금이 부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나, 한수원 측은 현물시장 거래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지속적으로 REC를 구매했기 때문에 부과 가능성은 낮다고 답했다. 최근 현물시장에서 거래물량이 활발한 이유는 발전공기업이 아닌 민간발전사에서 공급의무량을 채우기 위해 마지막으로 부족한 REC를 매집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한영배 에너지공단 RPS실장은 “본격적인 시장통합은 3월부터이나 현물시장에서 태양광·비태양광REC가격이 비슷한 수준으로, 별도 의무량과 관계없이 REC가 활발히 거래되는 등 이미 시장은 통합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 때문에 물량이 많은 태양광REC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고, 향후 통합된 시장도 현재 현물시장과 같은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덕환 기자 hwan032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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