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사 "일시적 현상일뿐"

중국과 호주의 석탄 공급이 지연될 경우 우리나라 발전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18일 에너지전문 매체인 <플래츠>가 발행한 '국제 석탄 보고서(International Coal Report)'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내 발전사들은 중국과 호주의 석탄 공급 지연에 잘 대응하고 있으나 최근 인도네시아의 기상악화에 따른 탄광 침수로 인한 석탄 공급 차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밝혔다. 또 인도네시아로부터 수입한 석탄과 혼합할 '고열량의 석탄'을 조속히 확보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더 나아가 이 보고서는 국내의 한 트레이더의 말을 인용, 인도네시아 공급업체들이 올해 1분기에 우리나라로 제때 고효율 석탄을 공급하지 못할 경우 발전사들은 극심한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고열량 석탄이란 일반적인 석탄이 낼 수 있는 열에너지의 양보다 많은 것을 말하며 무연탄에 비해 유연탄의 열량이 높다. 우리나라의 경우 주로 중국이나 호주를 통해 수입하는 석탄은 고열량에 속하며 인도네시아에서는 저열량의 석탄을 주로 수입해 쓰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화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5개 발전사는 양적으로 올해 1분기용으로 사용하기에 충분한 물량을 구입했으나 질적으로는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현재 우리나라의 제1 석탄 공급국인 인도네시아와 계약한 고열량 석탄의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발전사들은 중국과 호주로부터 고열량의 석탄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내 발전사들은 중국산 석탄 수입 의존도를 낮춤으로써 겨울철의 상습적인 공급 부족 사태에 따른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면서도 일각에서는 오히려 수입 의존도가 인도네시아산 석탄 공급업체들로 이동하게 돼 인도네시아의 공급중단시 극심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중국의 경우 광산이 현대화되지 않아 안전사고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 지난해만 4000여개의 광산이 폐쇄되는 등 생산량 감소로 공급에 차질을 빚어왔으며, 인도네시아의 경우 겨울철 우기로 인해 생산량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 보고서에서는 또 우리나라의 발전사들이 인도네시아 공급차질에 대비하면서도 중국의 석탄 생산업체들에게는 지난해 계약의무 이향을 촉구하고 있는 실정이나 이 경우에도 중국의 석탄 공급업체인 센후아를 제외한 대부분으로부터 공급차질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국내 발전사들은 수급에 큰 어려움이 없으며 발전에도 차질이 없다고 반박했다. 특히 최근 석탄의 가격이 오르고 수급에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극히 미비한 정도라는 것이다.


국내 발전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고열량의 석탄 수급에 차질을 빚은 것은 아니다"라며 "광산사고 등으로 일부 공급이 늦어지는 등 일시적인 현상일 뿐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분명 예전보다 석탄 수급에 타이트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염두에 둬 계약을 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 두고 있다"며 "발전에 차질이 예상되면 높은 가격을 주고라도 공급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국내 발전사들은 올해 도입을 위한 가격협상을 대부분 마쳤으며 일부 발전사의 경우 몇몇 공급업체와의 협상 마무리만 남겨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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