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할 경우 연료소비 증가ㆍ성능 저하

불볕더위 속에서도 어느덧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立秋)가 지났다. 아직 보일러를 작동시킬 때는 아니지만 오랫동안 보일러를 방치해두면 자칫 고장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찬바람이 불기 전에 보일러 점검을 해보자.

 

가을철 보일러 점검에 있어 유념해야 할 것은 크게 다음의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로 폐가스 누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폐가스는 누출 시 중독 사고를 불러 올 수 있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가스 배기통, 배기통의 연결부위 또는 배기구 등이 노후되거나 이탈되지 않았는지 살펴보고, 비눗물 등을 이용하여 가스 누출 여부를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점검 과정에서 이상이 발견되었을 시에는 전문가에게 의뢰하여 즉시 교체 또는 수리해야 한다. 특히 부실 자재로 인한 안전사고를 미연에 예방하기 위해 배기통을 교체할 때에는 배기통이 배기가스와 응축수에 내열ㆍ내식성이 있는 것으로서 한국가스안전공사 또는 공인시험기관의 성능인증을 받은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

 

둘째로 보일러 설치 장소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보일러는 반드시 전용 보일러실에 설치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연소기기를 사용할 때에는 공기가 충분히 공급되고 또 발생한 배기가스가 옥외로 원활히 배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즉 보일러 설치 장소는 평소 환기가 잘 되도록 관리해야 하며 연도는 균열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더불어 오래된 다세대 주택 또는 아파트의 공동배기구 부실시공이나 공동연도의 마감처리 불량은 종종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특별한 관심을 요하는 부분이다.
 
셋째로 보일러 자체의 노후를 점검해야 한다. 열교환기의 그을음, 먼지부착 및 부식 등으로 보일러의 성능이 저하된 경우 일산화탄소(CO)가스가 다량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배기팬이 작동하지 않음에도 보일러가 작동되는 경우 폐가스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고 내부로 스며들 위험이 있으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 사전 점검이 필수적이다. 또한 보일러를 사전에 점검하고 관리하면 보일러의 수명이 연장되고 제품의 성능 저하를 막아 결론적으로 에너지 절감에 도움을 준다. 기름보일러의 경우에는 사용자가 직접 청소를 하는 것이 가능하나, 가스보일러는 구조가 복잡하고 센서가 민감해서 사용자가 직접 청소하기 어려우므로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것이 좋다. 소비자가 직접 손쉽게 할 수 있는 관리로는, 1년에 1회 정도 난방수를 교체하는 것과 난방 환수관에 여과기를 부착하여 난방수 내의 이물질을 주기적으로 제거해 주는 방법이 있다.
 
유홍준 경동보일러 고객지원부 팀장은 “여름철, 장마철에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보일러를 방치하다가는 연료소비 증가와 성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며, “설치는 물론 정기적인 점검과 올바른 A/S만이 고장을 줄이고 보일러의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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