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캐나다에 오일샌드 생산량을 5배 늘려 하루 500만배럴의 원유를 수출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캐나다 공영 <CBC> 방송이 18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지난해 미국 휴스턴에서 미국 에너지부와 캐나다 천연자원부 주최로 열린 석유업계 연석회담 회의록을 입수해 이같이 전하면서 미국이 '빠른 시간 안에' 실행해줄 것을 요구한 원유 증산ㆍ수출량은 미국 전체 원유수입량의 절반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미국 측은 이를 위해 캐나다 정부가 새로운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환경규제를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캐나다는 현재 미국에 하루 100만배럴의 원유를 수출하는 미국의 최대 원유수입국이다. 캐나다의 오일샌드 원유생산량은 하루 110만배럴로 대부분이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미국 측의 이 같은 석유수출 확대 요청은 캐나다산 원유를 전체 석유소비량의 4분의 1, 수입량의 절반으로 늘려 중동지역에 대한 수입 의존도를 줄이려는 에너지 수급전략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석유전략 전문가인 폴 마이클 위비는 "부시 행정부는 정세가 불안한 중동지역의 석유 수입량을 2015년까지 하루 150만배럴로 낮추고 이로 인해 부족한 물량을 캐나다에서 충당하려는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밥 그레코 미국석유연구소 대표는 "캐나다산 원유 수입을 대폭 늘리려면 양국 간 파이프라인과 정제시설 증설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캐나다는 2015년까지 6개의 새로운 오일샌드 광구를 개발해 원유 생산량을 하루 300만~350만배럴로 늘린다는 계획이 있어 미국의 요구대로 증산할 경우 환경문제 악화가 우려된다.

  

세계적으로 캐나다에만 부존하는 오일샌드는 원유가 모래에 함유돼 있는 상태의 유전으로 가열된 증기를 사용하는 원유추출 비용이 높아 개발이 늦춰져 오다 고유가 추세에 들어서면서 크게 각광받고 있다.

  

오일샌드는 그러나 뜨거운 스팀을 만드는 데 천연가스ㆍ석유 등 많은 양의 화석연료를 사용해 오존층을 파괴하는 에너지 소비의 주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혀왔다.

  

캐나다는 오일샌드 원유 생산에 무공해 원자력 이용을 추진중이나 원자로 건설에 따른 막대한 비용과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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