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이런 날이 올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습니다. 이번 기회를 전환점으로 LPG업계 전체가 예전의 위상을 되찾고 한 단계 도약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어떻게 이런 상황까지 왔는지…도시가스업계가 그만큼 매너리즘에 빠졌던 거죠. 이제라도 지속성장을 꾀하기 위해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전자는 LPG업계에 몸담고 있는 한 종사자의 말이며, 후자는 도시가스사 한 임원의 말이다.

이 같은 상황은 통계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도시가스사업통계를 보면 산업용의 경우 2013년 4억1439만GJ를 기록하며 매년 성장세를 거듭해왔으나 2014년 3억7886만GJ로 8.5% 감소하고, 2015년에는 3억2300만GJ(잠정집계)로 14.7% 감소했다. 가정용도 2013년 4억1460만GJ에서 2014년 3억8266만GJ로 7.7% 줄었으며, 지난해는 3억2200만GJ(잠정집계)로 15.8% 줄어 가파른 감소세를 나타냈다.

반면 LPG의 경우 산업용은 2013년 60만700톤에서 2014년 64만8000톤, 2015년 65만5000톤으로 매년 늘어났으며, 가정용은 2013년 152만9000톤에서 2014년 152만8000톤으로 소폭 감소했다가 2015년 169만9000톤으로 11.2% 늘었다.

도시가스와 LPG산업이 불과 5년 전과 정반대의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2011년 당시 지식경제부가 정책과제로 ‘LPG-LNG간 적정 역할분담 방안’을 선정, 에너지경제연구원에 연구용역을 맡겼다. 국가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도시가스와 LPG 간 적정비중을 따져보고, 에너지믹스 차원에서 합리적인 역할분담 방안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위축된 LPG산업을 더 이상 흐트리면 안되겠다는 판단도 한 몫했다.

당시 도시가스업계는 연구용역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LNG:LPG=8:2의 비중이 바람직하다는 연구결과도 귓등으로 넘겼다. 수요처의 요구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소비가 늘어나는 마당에 에너지원 간 균형발전과 역할분담은 남의 나라 얘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도시가스를 사용하던 수요처의 LPG연료 전환 추세가 빨라지고 있으며, 지역난방 등 타 연료의 공략도 거세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이 또 언제 뒤바뀔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어느 한쪽이 웃고 울고의 문제가 아니다. 가스체에너지의 균형발전이 국가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는 물론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이참에 가스체에너지원 간 역할분담에 따른 균형발전을 모색해보는 게 어떠냐는 얘기가 솔깃한 이유다. 상생과 동반성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에너지원 간에도 적용되지 않을까.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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