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사하라 끝자락에 160MW 규모 1단계 공사 완료

[이투뉴스] 축구장 600개 면적의 땅에 설치돼 세계 최대라는 평가를 받는 모로코의 ‘와르자자트 태양광발전소(OSPS)’가 1단계 공사를 마치고 최근 발전을 시작했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모로코 수도 라바트에서 300여㎞ 떨어진 와르자자트의 사하라 사막 끝자락에 들어선 이 태양광발전소에는 50만개의 태양전지가 태양을 따라 움직이며 전기를 생산한다. 발전용량은 무려 160MW에 달한다.

‘누르 1’으로 불리는 이 발전소는 사우디아라비아 Acwa Power가 주도한 컨소시엄이 2013년 착공했으며, 아프리카개발은행(ADB)과 유럽투자은행(EIB), 세계은행 등이 자금을 지원했다.

모로코가 이번 프로젝트에 선정된 것은 정치적 안정 외에도 정부가 태양에너지 담당기관을 만들고, 2012년 화석연료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등 재생에너지 확대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다. 아울러 사하라 사막에 태양광발전에 유리한 지역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 프로젝트인 누르는 오는 2017년까지 ‘누르 2’와 ‘누르 3’가 잇따라 완공될 예정이며, ‘누르 4’에 대한 입찰도 곧 진행된다. 예정대로 2018년 4단계까지 모두 완성되면 OSPS는 500MW의 발전용량으로 100만명 이상에게 전기를 공급하게 된다.

누르 태양광 발전단지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는 연간 76만톤으로 2011년 현재 모로코 전체 배출량 5650만톤의 1.3%에 이를 것으로 세계은행은 보고 있다.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의 최대 에너지 수입국인 모로코는 과도한 대외 에너지의존도를 극복하고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생산 증대를 추진해 왔다. 내년 제22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2) 개최도 예정돼 있다.

하지만 일부 환경운동가들은 가뭄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태양광발전설비의 냉각 과정을 위해 인근 댐에서 물을 끌어와야 한다는 점을 들어 경제성은 물론 또다른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최덕환 기자 hwan032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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