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악화된 성분 빼고 대기질 개선 발표

광양만권의 대기질이 일부 성분을 제외하고 정체 상태이거나 최근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전남도는 첫 조사시기인 1999년과 지난해의 수치만을 단순 비교하고 악화된 성분은 아예 빼버린 채 광양만권 대기질이 개선됐다고 발표하고 나서 '눈가리고 아웅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21일 전남도에 따르면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연도별 대기질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오존의 경우 1999년 0.024ppm/8시간(환경기준 0.06ppm)에서 2001년 0.027ppm, 2004년 0.030ppm으로 증가했다가 2005년 0.025ppm, 2006년 0.017ppm으로 감소했다.


또 미세먼지는 1999년 42.6㎍/㎥/년(환경기준 70㎍)에서 2000년 51.2㎍, 2001년 47.8㎍ 등으로 증가했다가 2004년 46.2㎍, 2005년 41.0㎍, 2006년 38㎍ 등으로 점차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아황산가스의 경우 1999년 0.010ppm/년(환경기준 0.02)에서 2002년 0.007ppm까지 떨어졌지만 2003년 0.008ppm으로 늘어난 뒤 지난해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일산화탄소도 1999년 0.767ppm(환경기준 9ppm/8시간)에서 2002년 0.525ppm까지 줄었다가 2004년 0.653ppm, 2006년 0.6ppm 등으로 다시 증가했다.


특히 이산화질소는 1999년 0.020ppm/년(환경기준 0.05ppm)에서 2005년까지 0.015ppm까지 줄었다가 지난해 들어 0.022ppm으로 오히려 1999년보다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인 2005년과 지난해만을 비교했을 경우 오존(0.025→0.017ppm)과 미세먼지(41.0→38㎍)는 각각 감소했지만 아황산가스는 0.008ppm을 그대로 유지했고 이산화질소는 0.015ppm에서 0.022ppm으로, 이산화탄소는 0.567ppm에서 0.6ppm으로 각각 증가했다.

  
그러나 전남도는 첫 조사 시기인 1999년과 지난해만을 단순 비교한 결과를 토대로 광양만권 대기질이 개선되고 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오히려 1999년보다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난 이산화질소는 비교 대상에서 아예 제외하는 등 억지성 자료를 발표해 비판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최근 악화된 것으로 나타난 이산화질소나 이산화탄소 등은 자동차 증가에 따른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일반 사업체에 대해서는 기준이 이미 강화됐고 자동차 부분에 대해서는 국가적 차원에서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의무화하는 등의 방안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환경과학원의 내분비계 장애물질 조사에 따르면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여수산단과 광양 태인동 지역의 다이옥신 농도 분포는 0.011-0.021pg-TEQ/S㎥으로 창원산단 0.07-0.122, 울산산단 0.139-0.022, 포항산단 0.019-0.04, 구미산단 0.034-0.159 등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는 광양만권 다이옥신 대응방안에 따른 후속 조치로 오는 23일 여수산단환경협의회 회의실에서 유관 기관과 기업체 관계자,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다이옥신 등 대기오염 관리계획, 주요 기업체의 오염방지 투자계획 등을 논의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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