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에 단일 에너지 정책 수립 촉구

유럽연합(EU)은 에너지 소비 감축과 대체 에너지 개발을 통해 러시아산 석유 및 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트라이안 바세스쿠 루마니아 대통령이 촉구했다.

 

바세스쿠 대통령은 20일 공개된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EU가 석유ㆍ가스 공급과 관련된 러시아의 정치적 압력에 맞서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볼 때 단일 에너지원에 의존하는 것은 유럽의 시장 경제 시스템에 어긋나기 때문에 설혹 많은 투자가 필요하더라도 경쟁 체제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천연 가스를 카스피해에서 터키와 불가리아, 루마니아,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을 거쳐 중부 유럽에 공급하는 '나부코' 가스관 건설 계획에 대해 강한 지지 입장을 표시하면서 "유럽 국가들 중 한 곳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모든 유럽국이 어려운 처지에 몰리기 때문에 단일 에너지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루마니아가 지난 1일자로 이웃 불가리아와 함께 EU에 가입한 데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이제 비로소 루마니아 국민은 '회색 지대'에서 벗어나 서방 세계의 일원이 됐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는 부패 추방 등을 위한 루마니아의 개혁 정책이 느슨해질 지도 모른다는 EU 내부의 우려를 일축하면서 "루마니아 집권 세력은 이제 겨우 1단계를 끝냈을 뿐, 더 힘든 단계의 개혁 과제를 안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조선 선장 출신인 바세스쿠는 수도 부쿠레슈티 시장으로 재임 중이던 지난 2004년 말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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