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현지서 핵심계통 건전성 시험 착수

▲ 한전과 enec 관계자들이 바라카 원전 1호기 앞에서 원자로 핵심계통 건전성 시험 착수 기념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투뉴스] 한전과 국내기업들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건설중인 바라카 원자력발전소(1~4호기, 5600MW)가 내년 5월 첫 호기(1호기) 준공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이달 현재 공정률 84%를 달성한 1호기(1400MW)의 경우 조만간 핵연료 장전을 거쳐 시험운전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지난 15일 UAE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에서 마타르 알 네야디 UAE 에너지부 차관, 모하메드 알 하마디 UAE원자력공사(ENEC) 사장, 유향열 해외 부사장 등 양국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1호기 원자로 핵심계통 건전성 시험 착수 기념식을 가졌다.

핵심계통 건전성 시험은 원자로에 핵연료를 장전하기 전 원자로 냉각수 시스템에 설계압력의 1.25배 수압을 가해 모든 이음부나 연결부에 누설이 없음을 확인하는 핵심공정으로, 전문용어로는 상온수압시험(Cold Hydrostatic)이라고도 부른다. 원전 주요설비의 시공 건전성 및 시운전 능력을 확인하는 자리다.

이로써 국내 첫 해외 수출원전인 UAE원전 사업은 1호기 준공까지 8부 능선을 넘어섰으며, 지금처럼 순조롭게 건설이 추진된다면 연내 시운전을 시작해 예정대로 내년 상반기 준공에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한전 원전수출본부에 의하면 작년말 기준 1~4호기 종합공정률은 약 60%이다.

현재 UAE 바라카 현장에선 국내 기술로 개발한 APR 1400 원전 4개 호기가 동시에 건설되고 있다. 이날 건전성 시험을 시작한 1호기를 비롯해 작년 6월 원자로 설치를 마친 2호기가 기기설치 공사를 벌이고 있고, 3~4호기의 경우 원전 건물을 올리는 구조물 공사중이다.

발주처인 ENEC의 운영준비에 따라 가변적이나 일정대로라면 내년 5월 1호기 준공을 시작으로 2018년 5월 2호기, 이듬해 5월 3호기, 2020년 4호기 순으로 매년 1기씩 전력생산을 시작하게 된다. 1~4호기가 모두 준공되면 UAE 발전용량의 약 20%를 공급하는 핵심 발전단지가 된다.

유향열 한전 해외부사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한전은 발주처인 ENEC와 함께 1호기 적기준공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UAE원전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양사간 장기 파트너십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UAE 원전 수출사업은 2009년 12월 한전컨소시엄이 186억달러(한화 약 22조6000억원)에 수주한 국내 최초의 해외원전사업으로 2010년 1월 착공했다. 한전이 주계약자로  사업 총괄을 수행하고 국내 건설 및 엔지니어링사들이 설계부터 제작·시공·시운전 및 운영지원 일체를 맡는 역대 최대 해외사업이다.

UAE는 장기적으로 바라카 5~8호기까지 후속 원전건설 계획을 검토하고 있어 제2, 제3의 한국형 원전 해외 수출전망도 밝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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