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도부터 사업 착수 … 횡단보도 사고 감소 기대

이르면 내년부터 전국 국도의 횡단보도에 조명등이 설치돼 보행자의 안전 사고가 많이 줄어들 전망이다.

 

22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횡단보도에서 보행자 안전을 위해 조명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에 대한 용역을 최근 끝내고 도로지침 개정에 착수했으며 산업자원부와 경찰청과의 협의를 거쳐 내년부터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정부의 횡단보도 조명등 설치 추진은 최근 들어 인적이 드문 국도의 횡단보도에서 야간 중 운전자의 과속으로 보행자의 안전사고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우선 국도의 횡단보도를 대상으로 조명등 설치 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조명등 설치 방식은 기존 횡단보도 앞에 설치된 가로등의 조명 색깔을 바꾸고 조도 등을 높여 횡단보도 부분을 강조하며 아울러 횡단보도 표시면에 반사경도 설치해 운전자들이 야간 운전 중에도 멀리서 횡단보도임을 확실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외국의 경우 영국과 독일 지역의 일부 횡단보도에 이 같은 방식의 조명시설이 설치 운영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과천이나 파주 등 일부 지역의 지자체가 몇 개 구간에 시범적으로 설치해 놓은 상태다.

 

횡단보도 조명등 설치 용역을 수행한 한국교통연구원 김영호 박사는 "횡단보도 앞에 놓인 가로등은 빛이 퍼져 야간에 운전자가 볼 때 횡단보도가 있는지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횡단보도에 설치된 가로등 색깔을 바꾸고 횡단보도 쪽만 집중적으로 비추도록 하면 횡단보도를 인지하기 쉬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호 박사는 "아울러 횡단보도 표지면에 반사경까지 설치하면 횡단보도가 더욱 눈에 띄어 보행자의 야간 안전 사고가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야간에 국도에서 시속 80㎞ 이상으로 과속하는 운전자가 많다 보니 조명이 어두운 횡단보도가 잘 보이지 않아 사고를 내는 경우가 많아 횡단보도에 조명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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