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중격교정술’로 변형 부위 바로잡을 수 있어

< 비중격 수술 전 처치 중인 우원근 이비인후과 전문의>

코가 막히고 콧물이 나오면 단순한 비염, 코감기로 생각해 지속적으로 약물복용만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코의 구조적, 기능적인 문제라면 약물치료 호전되기 어렵고 오히려 비염이 악화되거나 수면장애, 무호흡증 등 증상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비중격만곡증은 대표적인 코의 구조적, 기능적 문제가 발생한 질환이다.

우리 코에는 콧구멍을 둘로 가르는 코의 중간 벽, 즉, 비중격이라는 구조물이 놓여 있다. 이 비중격이 기형적으로 구부러지고 그로 인해 콧속이 좁아지면서 코의 기능적인 이상은 물론, 코와 관련된 갖가지 질병이 유발되는데, 이 질환을 가리켜 비중격만곡증(deviated nasal septum)이라고 한다.

이러한 비중격의 변형은 선천성, 성장하면서의 기형적인 발달성, 혹은 출산시 태아의 비중격 연골이 산도에 눌려 위치가 변해 발생할 수 있다. 우 원장은 “각종 외부적인 힘, 또는 얼굴 다른 기관의 영향을 받거나, 비용종, 종양, 이물질에 의해 코가 자극되어 압력을 받아 생기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성장기의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외상이 장차 아이의 비중격 변형을 초래할 수도 있다.”며 주의를 요한다고 당부했다.

비중격만곡증은 주로 코막힘 증상이 나타나지만 만성화되면 콧물이 코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비염, 어지럼증(두통), 폐쇄성 비음, 비부비동염, 수면장애, 무호흡증, 후각장애, 심지어 주의산만과 기억력 감퇴 등의 증상까지 야기시킬 수 있는 복합적인 질환이다. 두통 발생하는 것은 구부러진 부위가 비강의 측벽을 눌러 주변 신경을 압박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비중격만곡증은 진단하기 위해서는 비강의 저항이나 용적(부피)를 측정하는 검사를 진행하는데, 비강통기도 검사와 음향 비강통기도 검사가 대표적인 비강 기능검사법이다. 단순 X-ray촬영으로도 뼈와 비중격의 변형 정도를 판독할 수 있지만 복잡성 증상이나 골절이 있을 경우에는 CT촬영도 시행할 수 있다.

<비중격만곡증의 ct 촬영 사진>

비중격만곡증으로 인해 기능장애나 그와 관련된 질환이 유발될 경우, 우선적으로 비점막 수축제나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질환은 구조적인 문제에서 야기되는 질환인 만큼 약물치료보다는 수술치료를 통해 만곡이 일어난 연골을 일자로 곧게 펴주는 비중격교정술을 시행해야 가장 효과적이다.

수술적 치료는 비교적 간단하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부분, 혹은 전신마취 하에 시행되며 코 바깥쪽에 대한 절개보다는 코 안으로 접근하여 만곡이 있는 뼈나 연골을 절제하거나 적절한 교정술을 동원하여 휘어진 코를 바로잡는다. 수술은 삼십 분 정도 소요되며 수술 뒤에는 곧바로 퇴원하여 일주일 간 1, 2회 정도의 통원치료만 받으면 된다.

목동하나이비인후과 우원근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비중격만곡증은 많은 합병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므로 반드시 치료해야 하며, 코의 형태나 비중격의 크기, 휘어진 정도 등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풍부한 경험이 있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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