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벨로루시 경유 송유관 의존 비중 줄일 것"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 정상회담 이후에도 에너지 문제 등 주요 의제에 대해 여전히 이견을 보였다.

 

흑해 연안 휴양도시 소치에서 열린 회담에서 메르켈 총리는 이달 초 유럽으로 수송되던 러시아산 원유가 사흘 동안 공급 중단 사태를 빚은 것과 관련해 "신뢰 관계"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에너지 문제에 대한 유럽연합(EU)과 러시아 사이의 대화 증진을 주장했다.

 

EU 의장국인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갑작스런 에너지 공급 중단이 "반복적으로 신뢰를 파괴했다"고 말했고 독일 관리들은 러시아가 원유 공급중단 사태의 가능성을 사전에 유럽측에 귀띔했더라면 양측간 관계가 더 부드러웠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협력 관계를 위해 공통적이고 투명한 규칙을 마련하려 하고 있다"며 러시아와 인접한 구소련 국가들에 대한 자국의 에너지 가격 인상 조치를 변호했다. 러시아는 대신 독일에 러시아산 천연가스 저장소의 설립을 제안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원자재를 주요 고객들에게 직접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한 수송망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유럽에 공급되는 에너지의 수송 과정에서 벨로루시나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송유관의 의존 비중을 줄이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고 22일자 파이낸셜 타임스가 전했다.

 

EU는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25~3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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