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연구원 주도 발전 3사(남동·남부·동서) 및 두산重 참여
기존 표준 석탄화력 개량 시 적용 검토

[이투뉴스] 포스트휠러, 알스톰 등 일부 외산 설비회사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순환유동층(CFBC) 발전소 설계·제작 기술을 국산화해 국내외 발전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전력연구원(원장 김동섭)은 18일 대전 연구원에서 발전 3사(남동·남부·동서) 및 두산중공업이 참석한 가운데 '500MW급 대용량 초초임계 순환유동층 발전소 국산화 연구과제 착수회의'를 개최했다.

순환유동층 발전소는 75µm 이하 미분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기존 화력과 달리 10mm 이하 석탄이나 바이오매스 등을 모래와 섞어 서서히 연소하는 방식의 발전소다. 

국내산 무연탄 등 저열량 연료와 산업폐기물 등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데다 발전효율이 높고 800~900℃의 낮은 온도에서 연소가 이뤄져 질소산화물이나 황산화물 등 오염물질 배출이 적다.

전력연구원과 참여사들은 오는 2018년까지 500~600MW급 초초임계 순환유동층 발전소 기본설계를 완료하고 표준 운영절차를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보일러 연소로부, 석탄과 모래 분리를 위한 사이클론 등의 핵심 요소기술 ▶보일러 대형화 기술과 열교환기 등 증기계통의 고도화 기술 등을 개발하고 보일러 기본 설계안을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최적 운영과 유지보수를 위한 표준 절차를 수립해 국산 CFBC 고유모델을 만들고, 장기적으론 국내 발전사의 500MW 표준 석탄화력을 CFBC로 개량(Retrofit)하는 방안을 고려해 국산화를 추진키로 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해외 제작사가 공급한 CFBC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대용량 초초임계 발전소의 경우 아직 국내 제작사가 설계기술을 확보하지 못했다.

발전사 가운데 남동발전 여수화력(340MW 1기)과 동서발전 동해화력(200MW 2기), 한전 등이 필리핀 세부에서(100MW 2기) CFBC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고,  남동발전(여수화력 340MW 1기)과 남부발전(삼척화력 550MW 4기)이 대형 발전소를 건설중이다.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국산화를 통해 대용량 CFBC 발전소의 설계·제작·운영 기술을 패키지로 묶어 외국 제작사가 독점한 시장에 진출해 신규 해외발전시장의 개척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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